시민사회·정치권 재검토 요구...허태정 ‘정상 추진’ 고수
6일 확대간부회의서 트램 관련 입장 밝힐 지 주목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업비 증가와 개통 지연에 이어 수소 생산·충전시설 확보, 연료비 부담, 수소트램 기술 검증 문제까지 잇따라 제기되면서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재검토 요구도 거세지는 모습이다.
대전시는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공정률이 20% 안팎에 이르고 약 5000억원이 투입된 상황에서 사업 중단과 계속 추진 모두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
이런 가운데 허태정 대전시장이 오는 6일 예정된 확대간부회의에서 트램 논란과 관련해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트램은 건설·급전 방식이 수차례 변경된 끝에 2023년 11월 수소 방식으로 확정됐다. 이후 지난해 12월 착공했지만 개통 일정과 사업비는 당초 계획에서 크게 달라졌다.
당초 2028년 말로 예정됐던 개통 시점은 보상과 공정 지연 등의 영향으로 2030년 하반기로 약 2년 늦춰졌다. 사업비 역시 2020년 기본계획 승인 당시 7492억원에서 올해 6월 기준 1조6584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에는 수소트램 운행에 필수적인 생산·충전시설 확보 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지난달 30일 시청 앞 기자회견에서 대덕구 연축차량기지 내 수소 생산·충전시설 건설계획을 문제 삼으며 대체부지와 준공 목표를 시민들에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개통 이후 운영비 부담도 논란이다. 대전시는 당초 수소 공급가를 ㎏당 4344원으로 책정했지만 국제 유가와 LNG 가격 변동 등을 고려하면 개통 이후 ㎏당 1만원대로 오를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연대회의는 “현대로템이 제안한 30년 동력비가 2023년 1470억원에서 2025년 3582억원으로 증가했다”며 수소 구입비와 연료전지 교체비, 충전시설 관리·운영비 등을 포함한 생애주기 비용 공개를 요구했다.
수소트램 선정 과정도 도마에 올랐다. 대전참여연대는 수소 방식 결정 과정에서 철도정책위원회가 이를 결정하지 않았으며, 2023년 11월 수소 방식 결정 이후 관련 내용이 서면으로 보고됐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도 재검토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은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도시철도 사업은 한번 추진하면 되돌리기 어려운 만큼 이미 투입된 비용을 이유로 사업을 계속해서는 안 된다”며 철회와 대안 마련을 주장했다.
강희린 전 개혁신당 대전시당위원장도 지난달 30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약 5000억원의 매몰비용에 얽매이기보다 향후 투입될 비용과 사업 효과를 따져야 한다”며 공사 일시 중지와 대안 검토를 촉구했다.
다만 사업 중단 역시 현실적으로 간단한 선택은 아니다.
현재 공정률은 약 20%로 알려졌으며 이미 투입된 사업비만 약 5000억원에 달한다. 공사를 중단할 경우 계약 해지에 따른 추가 비용과 국비 반납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결국 대전시는 사업을 계속할 경우 증가한 건설비와 향후 운영비를 감당해야 하고, 중단할 경우 이미 투입된 비용에 더해 추가적인 매몰비용까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허태정 시장은 현재까지 트램 정상 추진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허 시장은 최근 SNS를 통해 “도시철도 2호선은 정상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오랜 시간 준비해 온 대전의 핵심 교통 인프라인 만큼 흔들림 없이 제대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관건은 허 시장이 최근 제기된 수소 공급시설 확보와 운영비 부담, 기술 검증 및 선정 과정 논란에 대해 어떤 해법을 내놓느냐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재검토 요구가 잇따르는 가운데 허 시장이 오는 6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기존의 정상 추진 방침을 재확인할지, 논란 해소를 위한 추가 검증이나 정보 공개 등 후속 대책을 제시할지 허 시장의 '입'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