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호 교육감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교육감자리를 노리는 인사들의 대결이 치열하다. 보·혁간 대결 이라는 큰 프레임 속에 보수진영 후보들의 헤게모니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이 같은 정치적 상황 때문인지 교육감 선거는 다양한 후보들의 출격으로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선 대전시교육감에는 매번 선거마다 출마설이 나돌았던 설동호 전 한밭대 총장을 비롯해 이창기 전 대전발전연구원장, 한숭동 전 대덕대 총장, 정상범 전 대전시 교육위원회 의장, 최한성 역사왜곡교과서 저지 대전 시민운동본부 상임대표 등 5명이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친 상태다.
또 이들외에도 김덕주 전 대전교육청 교육국장과 김동건 교육의원 등도 선거전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특히 김동건 교육의원이 경우 지난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시장을 배출한 ‘명당’인 대신빌딩 자리를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교육감 입후보예정자들은 각각의 이력과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로서는 누군가의 우세를 점하기가 쉽지 않다.
설 전 한밭대 총장은 초·중·고 교사와 대학교수, 대학총장 등 다양한 교육경력을 내세워 창의력을 지닌 글로벌 인재 육성, 공감하는 인성교육 실현,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 보육에서 취업까지 진로지도 연계 등을 미래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대전대 교수 출신으로 염홍철 대전시장과 적잖은 관계를 맺고 있는 이 전 대전발전연구원장은 창조적인 인재 육성, 적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교육,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거버넌스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총선 당시 강창희 국회의장을 도왔던 정 전 대전 교육위원회 의장은 현재 (사)장애인정보화협회 대전평생교육원장과 (사)장애인 먼저실천 대전운동본부장을 맡고 있다.
진보진영은 한숭동·최한성 후보가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김 교육감에게 ‘고배’를 마셨던 한 전 대덕대 총장은 ‘즐거운 대전교육혁명’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대덕대 교수로 재직중인 최 역사왜곡교과서 저지 대전 시민운동본부 상임대표는 대전 김대중 기념사업회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을 한숭동 후보가 진보진영의 단일 후보를 자처하고 있는 가운데, 보수 후보군이 난립하고 있다는 데 있다. 이에 지역에서는 보수후보 단일화 여부가 선거 판세를 좌우할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데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공주교대와 공주사대 출신간 경쟁도 눈길을 끈다. 설동호 전 한밭대 총장은 공주교대 출신이며 공주사대는 김덕주 전 국장, 김동건 의원 등 2명이다. 이 때문에 김신호 대전교육감이 동문인 공주교대 출신 후보를 지지하느냐 여부가 대전 선거판의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나온다.
또 지난 7년간 김신호 교육감이 이끄는 초등출신이 주요보직을 차지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에서는 중등출신 교육감을 탄생시키기 위한 공주사대 중심의 중등출신들이 힘을 결집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 듯 현재 까지의 선거 판세는 설동호, 이창기, 김동건 3인이 강세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숭동,김덕주,정상범 최한성 등이 맹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과 교육계의 보편적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