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전시당은 한현택, 박용갑 두 구청장을 비롯한 일부 선진당 출신 지방의원들이 24일 탈당을 하고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을 하겠다고 한 것은 예견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대전시당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한마디로 '정치낙오자들의 행진'에 다름아니다. 선거 때만 되면 공천을 찾아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철새행각을 지켜보면서 비난에 앞서 측은한 마음이 든다. 이들은 탈당의 변으로 지난 새누리당과 선진당과의 합당정신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 무슨 해괴한 논리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합당한 지 벌써 1년 반이나 됐다. 그동안 막강한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무엇을 했는가. 제 위치를 못 찾고, 틈만 나면 이당저당 기웃거린 처량한 신세가 부끄럽지도 않은가"라며 "지난 선거에서 자신을 선택해준 유권자들에게 엎드려 백배사죄해도 부족하거늘 어떻게 주민 앞에 고개를 빳빳이 들고 나선다는 말인가"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시당은 이어 "이들은 또 탈당이유로 당내 공정한 경선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을 들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들은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특별대우를 해달라고 떼를 쓴 게 전부다. 그것도 대전시당에 공식 요청한 것도 아니고, 언론 등을 통해서였다"고 꼬집었다.
시당은 "게다가 이번 우리 새누리당 공천방식은 정당사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오픈식 상향공천제다. 한마디로 공천권을 국민과 당원들에게 드리겠다는 것이다. 선출직공직자가 지역주민과 잘 지내며, 동시에 당원모집을 열심히 했다면 경선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는 건 당연하다는 얘기"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도 현직 구청장, 또한 지방의원이라는 사람들이 오히려 이런 제도가 무섭다고 도망을 가면서 무슨 할 말이 있는가 말이다. 이런 수준의 안목과 자질을 가진 사람들에게 지난 4년간 구정과 의정을 맡겼다는 게 참으로 부끄럽고 통탄할 일이다. 후보 자격이 있는지 그 자체가 의심스럽다"고 성토했다.
또한 "새정치를 한다고 당을 만들어놓고, 한편에서는 이들 낙오자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 그 당도 딱하기는 마찬가지다. 오죽 인적자원이 없으면 그러하겠는가. 아울러 우리가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굴러온 돌에 밀릴, 그 당에서 지난 4년간 목매고 충성해온 사람들은 또 어쩌랴. 진정 그럴 것이라면 새정치는커녕 차라리 ‘헌정치 철새연합’이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릴 듯하다"고 조롱했다.
시당은 끝으로 "이번 6․4 지방선거가 우리지역 정치사에서 ‘정치철새’라는 말이 사라지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에야말로 우리 대전시민들께서 반드시 엄정하고 냉혹한 심판을 내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