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의회 정기현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유성 3, 교육위원회)은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시 대전 동부지역 남자 중학생 약 1200여명의 대부분은 이 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약 5%인 60명이하만 국제고에 진학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나머지 학생은 인근 타학교로 입학하거나 아예 서부지역으로의 이전이 우려돼 원도심 활성화에 역행함은 물론, 동서 교육격차는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석은 교육부가 480명을 조건으로 대전국제고를 승인했으며, 남녀공학에다 전국 모집이므로 약 70%가 대전지역 학생들이 진학할 것으로 대전시교육청은 추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특목고의 서부지역 출신 비율이 동부지역에 비해 2:1로 높은 것을 감안하면 동부지역 학생들은 24% 정도 진학이 예상되지만, 이 가운데 절반인 12%는 동부지역 여학생이 진학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동부지역 남학생은 전체 정원 480명의 12%인 약 60명 정도 진학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목고의 여학생 입학률이 높은 것을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더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이럴 경우 현재 남자고등학교인 대전고에 진학하던 동부지역 남학생 약 1200여명 가운데 60명이하가 국제고에 진학해 현재의 5%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나머지 95%가 넘는 일반고 진학 남학생은 인근 남고나 남녀공학에 입학해야 하지만, 동부지역은 여고가 많아 모두 수용이 어렵고 서구나 유성지역으로까지 입학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정기현 의원은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시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므로 인구 유입효과는 없으며 오히려 동부지역의 고교생 수 감소는 물론, 동신고의 동신과학고 전환 사태에 이은 동부지역의 교육 갈등 피로도가 누적되어 학부모들이 교육을 위해 서부지역으로의 이사 행렬이 이어질 우려가 높아 유.초.중학생 수의 감소도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동서교육격차 해소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예산 투자 등 그동안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이므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실제 인구 변동, 학령인구 감소 등에 따라, 서부지역의 학생수 감소폭보다 동부지역 감소폭이 커서 동서 교육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의 학생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제시했다.
이 자료에 의하면 서부지역(서구, 유성구)은 2015년 현재, 지난 2011년에 비해 초∙중∙고 전체 학생수가 14,339명 (11.0%) 감소한 115,776명이며, 동부지역(대덕구, 동구, 중구)은 16,996명 (16.5%) 감소한 85,700명으로 학생 수 격차가 더 확대됐다. 국제고 전환에 따른 일반고인 대전고의 폐지는 이를 더욱 심화시킨다는 주장이다.
한편, 대전고는 중구 지역 일반고 가운데 유일한 공립 고등학교여서 국제고로 전환하면 공립 일반고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의 선택권이 제한될 수밖에 없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대전고는 오늘 (13일) 학교운영위원회를 열고 대전국제고 명칭과 학생수 축소 조건부 교육부 승인 사항 등에 대해 수용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