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세계 최고 기계연구원으로 발전
2015년, 세계 최고 기계연구원으로 발전
  • 이루리 기자
  • 승인 2006.11.1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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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30주년 맞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원장 박화영, www.kimm.re.kr)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76년 한국기계금속시험연구소로 출범해 30년 동안 국내 기계와 재료 분야의 발전을 주도해 온 기계연구원은 10월 24일 창립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행사 준비로 한창 분주했던 20일, 머리 위로 자기부상열차가 한눈에 들어오는 한국기계연구원을 찾았다.

국내 지능형 기계, 재료 기술 이끈 30년기계연구원은 그동안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초미립 초경량 공구 개발 등 국내 기계와 재료 분야의 기술개발을 선도해 왔다. 2004년 경남 창원에 ‘경남 기계 기술 지원단’ 설치를 시작으로 지난해는 전주에 ‘전주 첨단 기술 산업화 지원 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대덕단지의 연구 기술을 전국으로 퍼뜨릴 계획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박화영 원장은 “한국기계연구원은 지난 30년 동안 기계 및 재료 분야의 대표 연구 기관으로 성장해 왔으며, 지금까지 이룩한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일류 기술과 창의적 미래 기술에 도전하는 최고 연구 기관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기계와 재료 기술은 국가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다. 국가 경제발전과 성장에 있어 중추적인 기술이라 할 수 있다. IT, NT, BT, ET 등의 신기술과 이들 기술의 융합화 등 신산업 분야의 경쟁력도 탄탄한 기계 기술이 뒷받침 되어야 실현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기계연구원은 연구 개발 및 기획, 신뢰성·시험 평가, 성과 확산 등의 임무를 가지고 있다. 주요 연구 개발 분야는 지능형 정밀기계, 환경·에너지 기계, 시스템엔지니어링, 첨단 구조 재료, 신기능 재료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지능형 정밀기계는 첨단산업을 선도하고 산업계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공정 혁신과 제조·측정 장비의 개발과 관련된 분야다. 기술 혁신을 통한 미세화, 정밀화, 고속화, 지능화 기술개발로 기반 주력 산업의 신산업의 창출을 위한 연구 분야라 할 수 있다. 기계연구원은 IT, BT, ET 산업에 필요한 나노공정 장비기술(NT), 지능 기계 기술, 정보 장비 개발을 선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기술의 산업화를 지향하고 있다.
환경·에너지 기계 분야는 에너지와 환경 문제를 하나의 틀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에너지의 사용 증가는 환경의 보전을 어렵게 하는 반면,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쾌적한 환경에 대한 욕구는 더욱 커져 가고 있다. 환경·에너지 기계 팀은 열공학, 유체 공학, 연소 공학 등 기계공학을 근간으로 물리, 화학, 생물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융합해 환경 및 에너지와 관련된 기계, 설비, 플랜트 등을 연구·개발한다. 기계연구원에서는 환경·에너지 기계 기술을 청정 환경·자원화 기술, 친환경 엔진 기술, 에너지 기계 기술 3개 중점 분야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세 번째 연구 분야로 꼽을 수 있는 시스템엔지니어링은 일반 기계류, 산업 설비, 방산 장비, 선박·항공기·철도차량 등의 수송 기계, 의료·바이오 등의 신뢰성 확보와 재난 예방을 위한 엔지니어링 기술을 개발하는 분야다. 중점 연구 기술로는 e-엔지니어링 기술, 성능 해석 기술, 신뢰성 평가 기술, 시험 기술, 시스템 설계 기술, 바이오 기계 기술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사이버 엔지니어링 기술 개발, 기계 부품 신뢰성 평가 사업, 자기부상열차 개발, 자연 모사 응용 스마트 기계 시스템 개발 등이 진행 중이다.

첨단 구조 재료 분야는 산업용 소재에서 소재 관련 첨단 기술을 개발해 소재의 고부가가치화를 추구한다. 동시에 산업화 적용 시 일어날 수 있는 손상 등을 고려한 안전성 평가와 관련된 분야라 할 수 있다. 중점 연구에는 에너지 재료 기술, 환경 재료 기술, 재료 평가 기술이 포함된다. 신기능 재료 분야는 기존 재료의 특성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고부가가치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소재를 개발하는 분야다. 분말 재료 기술, 표면 제어 기술, 소재 성형 기술 등이 있다.

자기부상열차와 3만불시대 앞당길 ‘비전 2015’ 한국기계연구원 안에는 현재 자기부상열차 1.3km 자체 시험 선로가 구축되어 있다. 이를 토대로 내년에는 엑스포 과학공원과 국립중앙박물관을 잇는 1km 구간 시범 노선이 완공될 예정이다. 바야흐로 자기부상열차 시대가 다가오는 것이다. 중앙과학관에서 엑스포공원 사이에는 이미 지난 93년 엑스포 때 설치된 239m의 선로와 신규 선로 756m를 합해 모두 995m를 만들게 된다. 열차 차량은 한국기계연구원과 로템이 개발한 실용화 모델을 활용할 계획이며, 2량 1편성 무인 자동 운전 방식으로 운행하게 된다. 기계연구원은 최고 시속 110㎞를 달릴 수 있는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를 개발, 연구원 안 1.3㎞ 선로에서 시험 운행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자기부상열차 상용화 시대가 시작되면서 독일과 일본 등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세 번째 자기부상열차 자체 개발국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태. 중국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우리나라의 자기부상열차 실용화 사업은 5년 정도 후 상용 운전이 예정되어 있어 국제 경쟁에서 뒤쳐질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기계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기계연 안의 1.3km 선로는 직선 구간이 짧아 충분한 최고 속도 주행 실험이 어려워 연장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밝히며, “실용화 사업을 통해 기술 보완을 거쳐 2~3년 후에는 세계 1등 상품으로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 안에서 1.7km까지 시험 선로를 연장하고 수출 전진 기지, 공장 유치 추진 등을 대전시와 합의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대전시는 자기부상열차 생산 기지 구축과 더불어 최근 건설교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시범 노선 사업 유치에도 뛰어들었다. 현재 대전, 인천, 전주, 창원, 대구, 마산, 서울, 부산 등의 지자체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대전시는 대덕 특구의 장점, 1993년 엑스포 때의 운영 경험, 시범 노선 공사 등을 내세워 사업 유치를 강조하고 있다.
30주년을 맞은 한국기계연구원은 최근 ‘비전 2015’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을 대표하는 기계·재료 전문 연구소에서 2015년에는 전문 분야별 세계적인 미래 핵심 연구 기관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하고 있다.

박화영 원장은 “R&D 특구 및 지역혁신클러스터 발전을 지원하는 거점 기관이자, 세계적 기술의 보유로 해외 선진 기관과 업체와의 연계·교류, 연구원 자회사 설립 등을 이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30년간 축적해 온 연구 성과의 기술 사업화를 통해, 국가 기계·재료산업 육성의 선봉이 되어 3만불 선진 한국 달성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루리 기자 pinyroo@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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