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리더의 승패는 청렴이 좌우한다
[기고] 리더의 승패는 청렴이 좌우한다
  • 김남표
  • 승인 2017.09.1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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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표 <한국농어촌공사 공주세종대전지사장>

제가 몸담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공주세종대전지사는 전직원이 합심하여 ‘청렴1번지’란 기치를 내걸고 청렴을 생활화하는 직장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청렴약수(淸廉若水)는 “청렴은 깨끗한 물과 같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KRC-공주세종대전지사에서는 전직원의 청렴생활화를 실천하기 위해 이를 청렴캐치프레이즈로 삼고 있다.

업무수행과정에서 생겨날 수 있는 부패취약분야를 선정하고 점검해가면서 청정하고 깨끗한 공주세종대전지사의 이미지로 새롭게 만들고 있다.

김남표 <한국농어촌공사 공주세종대전지사장>

이를 위해 청렴도 향상을 위한 3대 핵심 키워드, 즉 의식화(Consiousness), 조직화(System), 몰입화(Immersion)를 바탕으로 한 일명 “청렴C·S·I 활동”을 전개하였다.

첫째, 의식화(Consiousness)를 통해 청렴 마인드를 내재화 등 대대적인 의식개혁을 추진하였다. 간부진의 솔선수범을 위한 청렴서약 실시, 청렴UCC 및 사자성어 활용한 포스터 제작으로 직원들이 쉽게 그리고 지속적인 청렴컨텐츠 노출을 통해 의식수준이 향상되도록 노력하였다.

둘째, 조직화(System)를 통하여 청렴활동의 실효성을 추구하였다.

윤리경영위원회, 윤리경영학습조직 및 윤리후견인제도를 통한 청렴윤리 활동의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셋째, 몰입화(Immersion)를 통해 농지은행사업, 사용허가, 건설공사 등 부패취약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통한 조직의 기초건전성을 확보하였다. 이를 위해 계약 후 해피콜제도를 통한 모니터링으로 즉각적인 고객의 만족도를 점검하고 피드백을 실시하였으며, 협력업체와 함께 실천하는 공사현장 청렴결의대회 등을 실시한 바 있다.

반기문 前UN사무총장의 좌우명으로 알려진 상선약수(上善若水)가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상선약수는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는 뜻으로서 청렴, 겸손, 유연의 리더십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많이 받고 있다. 물은 온갖 사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항상 낮은 곳에 머문다.

또한 물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겸손함과 부드러움을 갖고 있지만 때로는 세상을 집어 삼키는 홍수와 같은 대재앙을 일으킬 만큼 강한 것도 물이다.

이처럼 물은 약하고 부드럽고 유연하지만 물만큼 강하고 두려운 것도 없다. 상선약수의 교훈은 서로 싸우지 아니하고 서로 깨끗하게 씻어주는 포용의 미덕과 낮은 곳에 머무르며 타인을 배려하는 겸허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한편, 엄이도종(掩耳盜鐘)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직역하면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는 뜻으로, 나쁜 일을 하면서도 남의 비난이 듣기 싫어 자기 귀를 막아 보지만 그래도 소용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진다.

이 말은 우화집 <여씨춘추>에서 나온 말이다.

춘추전국시대 범씨가 다스리는 나라가 망하기 직전에 집안에 도둑이 들었다. 도둑은 종을 훔치려고 했지만 너무 무거워서 한번에 들고 갈수 없었다. 도둑은 종을 쪼개기로 하고 망치로 종을 깼는데 종소리가 너무 크게 울렸다. 그래서 도둑은 주인이나 다른 사람이 올까 두려워 자기 귀를 막았다. 종을 깨는 소리가 남들에게는 다 들리는데 자기 귀만 막으면 된다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행동했던 것이다.

종종 정치지도자나 사회적 리더들이 뇌물수수등 부정부패에 연루되었을 때 일단 무죄를 항변하거나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언론매체를 통해 접하게 된다. 하지만 속 시원하게 해명이 안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고 결국에는 유죄로 판명되어 그동안 쌓아온 지위와 명성이 한순간에 무너지게 되는 등 국민들의 지탄과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경우가 생겨나고 많은 사람들이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청렴(淸廉)이란 사전적 의미로 성품과 행실이 맑고 높으며 탐욕이 없음을 뜻하는데 적극적인 의미로써 살펴보면 첫째, 법령 또는 규칙으로 정한 사회적 의무를 준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로는 정부 또는 직장내 의사결정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다. 셋째는 공직윤리에 따라 권한의 남용없이 임무 완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따라서 진정한 청렴이란 공직자 스스로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예방하면서 바른생활을 실천해 가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

청렴과 국가경쟁력은 비례한다고 한다.

올해 1월, 국제적·국가적 부패를 억제하기 위해 활동하는 시민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 TI)가 발표한 ‘2016년 부패인식지수’를 보면 청렴한 선진국가와 청렴하지 않은 국가의 부패인식차이를 극명하게 알수 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대륙 등은 ‘매우 부패’를 뜻하는 진한 빨간색인 반면에 상대적으로 선진국가들이 위치한 유럽, 북아메리카대륙은 ‘매우 깨끗’을 의미하는 노란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그 중 우리나라의 부패인식지수는 53점으로 전 세계 176개국중 52위로써 상위권에 진입하지 못하였다.

청렴지표로 보는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선진국 반열에 들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의미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고 국가경쟁력을 갖추려면 모든 국민들에게 청렴이 모든 일의 근본이자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사실을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물처럼 투명하고 책임감있는 업무추진을 통해 청렴을 실천하면서 농업인이 체감하고 농업인들에게 믿음을 주는 KRC-공주세종대전지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그런 노력이 결국은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농업인은 물론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주고 청렴국민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묘약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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