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유규상 기자] 천안·아산통합 시민연대(공동대표 김학민)는 16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창립 토론회를 열고, 천안아산 통합이 최근에 나타난 정치 쟁점이 아닌 20년 이상 지역 정치권에 의해 방치돼 온 구조적 과제임을 분명히 했다.
이날 발제에 나선 김학민 천안·아산통합 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천안·아산 통합은 갑작스러운 구상이 아니라, 이미 2006년 학술연구를 통해 시민들의 인식으로 표출된 과제였고, 2026년 시민 인식 조사에서 그 필요성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김학민 박사가 2006년 실시한 천안·아산 공동발전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공동발전의 대안 1순위로 42%의 응답자가 ‘천안·아산 통합’을 선택했으며, 뒤이어 산업 공동개발과 신도시 공동개발이 각각 20%대를 기록했다.
이는 당시 시민들이 개별 도시의 분절적 성장보다, 행정·산업·생활권을 포괄하는 통합 전략이 가장 현실적인 해법임을 이미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같은 연구논문에서, 당시 천안·아산 시민의 98%가 20년 후인 2026년이면 두 도시가 가시적인 공동발전을 이룰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26년 현재, 시민들이 기대했던 수준의 공동발전은 여전히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 역시 2006년 연구 속에 이미 제시돼 있었다. 천안·아산 공동발전의 최대 장애 요인으로 지역 정치권과 공직자’를 42%가 지목했고, 그 다음으로 충남도청의 대안 부재가 19%를 차지했다. 즉, 문제는 시민 공감대의 부족이 아니라, 정치적 결단의 부재와 행정의 책임 회피가 20년간 공동발전을 가로막아 왔다는 점을 시민들이 이미 경고했던 것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2026년 1월 초 실시된 시민 설문조사 결과(응답자 539명)도 함께 발표됐다. 조사 결과, 천안·아산 통합에 대한 시민 인식은 과거보다 더욱 명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 시민 찬성률: 93% , 아산 시민 찬성률: 82%
특히 50~60대 연령층의 찬성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 지역의 변화를 직접 경험해 온 세대일수록 통합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김학민 공동대표는 “문제는 시민이 아니라, 결단의 부재였다”며 “2006년 시민은 이미 답을 냈고, 학자는 경고했으며, 2026년 시민은 다시 한 번 분명한 선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남은 과제는 시민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와 행정이 20년간 미뤄온 결단을 실행하는 것”이라며 천안–아산 통합을 더 이상 늦출 명분은 없다고 강조했다.
천안·아산통합 시민연대는 앞으로 '충남·대전 통합을 우선 추진하되, 기초자치단체 통합은 2030년 지방선거 이전까지 단계적으로 시민 의견을 수렴하며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학민 공동대표는 천안·아산 통합을 충남–대전 통합과 분리된 독립 의제로 다룰 것이라며, “광역 통합의 자동 수순이 아니라, 천안·아산 시민의 신중한 선택 문제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합의 목표를 ‘110만 특례시’로 명확히 하며, 특례시 권한을 통해 일자리·주거·교통·교육·복지 전 분야에서 시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통합이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김현식 공동대표는 “독립기념관이 위치한 천안과 현충사가 있는 아산의 정신은 곧 대한민국의 정체성이자 충청의 정신”이라며, 충청의 인문학에 기반한 천안·아산 디지털 문화도시론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토론에 나선 오승화 천안아산환경연합 운영위원장은 통합이 시민의 일상에서 체감될 수 있도록 ‘온양온천–현충사–탕정–천안시청–중앙시장–독립기념관’을 잇는 전철 노선 구상을 제안해 큰 관심을 끌었다.
김창권 충남 중소기업·중소상인협회 회장은 “생각보다 많은 아산 시민들이 이미 통합을 찬성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생존 전략으로 통합을 요구하는 만큼, 이제는 정치권이 응답해야 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류재일 전 대전세종연구원장 등 지방자치 전문가들이 참석해, 천안아산 통합 모델이 충청권 발전의 핵심 엔진이 될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천안·아산통합 시민연대는 이번 국회 토론회를 계기로 10만 시민 서명운동을 비롯한 본격적인 시민 행동에 돌입할 계획이며, 두 지역 시민이 주체가 되는 시민 중심 연대 조직으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