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순교지 연계 순례길 구상 제안
[충청뉴스 박영환 기자]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레오 14세 교황을 만나 충남 방문을 직접 요청하고 도내 천주교 순교지를 연결한 '동양의 산티아고길' 구상도 전달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박 지사는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교황 일반알현에 참석해 레오 14세 교황과 대화를 나눈 뒤 이 같은 내용을 언론에 밝혔다.
박 지사는 교황에게 충남이 27개 천주교 순교 성지를 보유한 ‘순교자의 땅’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내년 방한을 계기로 충남을 찾아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박 지사는 교황을 만난 뒤 취재진에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도 충남을 방문했다”며 “레오 14세 교황까지 방문한다면 두 교황이 연이어 찾은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방한 당시 8월 15일 당진 솔뫼성지에서 아시아 청년들을 만난 데 이어 17일 서산 해미성지에서 아시아 주교단과 만났다. 같은 날 해미읍성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도 집전했다.
박 지사는 충남의 천주교 순교지와 종교·역사 유산을 연계해 세계적인 순례길을 만드는 ‘동양의 산티아고길’ 구상도 교황에게 설명했다.
그는 “충남에 있는 수많은 천주교 순교지 등을 네트워킹한다면 동양 최고의 산티아고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며 “역사와 종교 유산을 세계적인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도는 내년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해미국제성지 등을 중심으로 225억원 규모의 순례·문화교류 기반 구축 사업 7건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역사체험관과 해미국제성지∼간월암 가로수길, 순례길 종점 구간, 야간 순례길 경관 조성 등 4개 사업을 마쳤으며 해미 순례방문자센터와 여사울성지 복합문화센터, 문화교류센터 등 3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박 지사는 일반알현 이후 유흥식 추기경을 만나 레오 14세 교황에게 충남 방문 요청 등을 담은 서한을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세계청년대회와 같은 기간 열리는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에 세계청년대회 참가자들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연계 프로그램 마련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는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서울을 제외한 전국 15개 교구에서 교구대회를 연 뒤 8월 3∼8일 서울에서 본대회를 진행한다.
충남도는 도내 교구 행사에 세계 각국 청년 5만명 안팎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전교구, 시군과 실무협의회를 가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