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태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청장 예비후보가 경선 상대인 박정현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대덕구와의 인연 및 연고’를 언급해 두 후보 간 미묘한 신경전이 오갔다.

박정현 후보는 대전시의원 시절 서구4 지역구를 두고 재선에 성공했지만 작년 5월 대덕구청장 출마 의지를 드러내면서 적잖은 잡음과 질타를 받았기 때문에 연고 관련 질문은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것과 다름없다.
5일 오후 대덕구 송촌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청장 예비후보 4인 정책토론회에서 김안태 후보는 박정현 후보를 지목해 “4명 중 누가 본선에 올라가도 그 진출자가 현 구청장인 박수범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지에 대한 문제가 크다”며 “(본선 진출 시)박 후보에게 가장 큰 걱정은 대덕구에 대해 잘 모르고 인연 및 연고가 없다는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김 후보의 발언 직후 토론회장에 정적이 흐르자 이를 감지한 사회자는 “이 자리는 정책토론회기 때문에 대덕구 관련 정책에 대해서만 얘기하라”고 김 후보에게 주의를 줬다.
하지만 김 후보는 “우리는 서로 싸우는 것이 아니고 검증을 하는 것”이라며 “작년 5월 박 후보가 나를 찾아와 대덕구청장에 나오겠다고 이야기 했고 대덕구에 대해 잘 모른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기억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대덕구에 연고가 없진 않다. 이곳에 살았던 경험도 있고 청년시절 환경운동도 대덕구에서 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그건 제가 지어낸 얘기가 아니라 본인이 언론에 인터뷰한 내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도 “아니다. 인터뷰를 잘못보신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날 펼쳐진 설전에는 지난 2월 대덕구가 전략공천 지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이 흐르자 생긴 두 후보 간 ‘작은 앙금’이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당시 박 후보가 출마예정자 중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당내 가산점 등의 혜택으로 전략공천에 유리한 위치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를 감지한 김 후보가 2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후보가 출마 기자회견에서 전략공천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하며 경선을 치르겠다는 선언을 해 달라”는 제안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박 후보는 2월 12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전략공천 관련 질문에 “전략공천은 중앙당이 판단할 문제”라며 선을 그은 뒤 “박병철 시의원도 있는데 저를 전략공천 대상 인물로 생각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사실상 제안을 거절했다.
이날 설전을 두고 본선 진출을 위해 사활을 건 한판 승부였다는 의견도 제기됐지만 한편으로는 과열로 인한 후유증이 더 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토론회를 참관한 한 민주당원은 “공천을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격화되고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냉정한 한판 승부였다”며 “본선이 얼마 남지 않은데다가 처음이자 마지막 토론회인 만큼 당원들 앞에서 자신들을 돋보여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원은 “아무리 선거판이 피도 눈물도 없다지만 같은 당끼리 비방하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며 “경선과열이 결국 후유증으로 남아 원팀을 깨버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후보들을 잘 모르기 때문에 후보들의 정책과 생각이 듣고 싶어 토론회에 참석했습니다. 솔직히 토론회에서 그래도 대덕구에 관심을 갖고 준비하고 오셨다는 생각은 대덕에 연고가 없으시다는 분 뿐이더군요.
다른분들은 내용이 없으시더군요. 많은 시간 대덕구 민생을 위해 대변인 역할을 해오셨다고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