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청장 토론회 '박용갑 때리기'
대전 중구청장 토론회 '박용갑 때리기'
  • 김용우 기자
  • 승인 2018.06.01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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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CMB 대전방송, 충청뉴스 등 공동 주최 토론회서 후보 간 '난타전'

대전 중구청장 야권 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의 '박용갑 후보 때리기'에 나섰다.

(왼쪽부터) 민주당 박용갑, 남윤의 교수, 한국당 정하길, 미래당 송인웅 대전 중구청장 후보

1일 CMB대전방송과 충청뉴스 등이 공동으로 마련한 대전 중구청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야당 후보들이 전 구청장인 박 후보에게 집중 포화를 퍼부으면서 현직 심판론에 불을 붙였다.

선제 공격에 나선 한국당 정하길 후보는 박 후보에게 지난 8년간 일 한 것이 없다며 포문을 열었다.

정 후보는 “구청장 재임 시절 빚만 갚고 한 게 없다”며 “잃어버린 8년에 대해 이번 선거에서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후보는 직원 60여 명의 결원으로 인건비와 복리후생비 등을 아껴 122억 원의 지방채를 갚았다고 홍보 하고 다닌다. 지난 8년간 공무원의 임금은 꾸준히 올랐는데 박 후보의 이 같은 언급은 어불성설”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미래당 송인웅 후보도 박 후보가 부채를 다 갚았다고 치적을 내세우는 것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공세를 이어갔다.

송 후보는 “구청장의 역할은 부채를 이용해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이은권 전 중구청장이 은행동 동사무소 부지를 사들여 빚을 냈다. 하지만 지금 가치가 상승했다. 결국 빚을 내고 주민들이 혜택 받은 것 아니냐”며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동구와 중구는 대전 원도심으로 성격이 비슷한데 동구는 현재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며 “비록 빚을 내더라도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같은 당 한현택 동구청장 후보를 간접적으로 치켜세웠다.

CMB 대전방송 후보자 초청 토론회 모습

이에 박 후보는 지방채가 쌓이면 결국 구민들이 부담을 떠안게 된다며 선을 그은 뒤 8년간 자신의 업적을 내세우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공세에 즉각 반박했다.

박 후보는 "부채는 가정도 그렇고 지방자치단체도 부담을 느끼는 것은 똑같다. 구청장 임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부채가 쌓이면 결국 구민이 갚아야한다"며 부채 상환에 대한 정당성을 피력했다.

또 박 후보는 “제가 일을 안했다고 하는 데 중구에 관심을 안 가져서 잘 모르시는 것 같다”며 “첫 민선 5기 구청장 시절인 2010년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중구는 많이 변했다. 우리들공원, 골목재생사업, 양지근린공원 조성, 선화로 확장 등 많은 일을 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 후보는 구민회관 건립, 뿌리공원 2단지 조성 등 핵심 공약을 제시하며 반드시 공약을 이행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정 후보는 “현직 구청장이 잘했으면 유권자들이 한번 더 선택하는 것이고 못했으면 바꿔야 한다. 본인은 네거티브 선거라고 할 수 있겠지만 현직이므로 감수해야한다”며 “이번 선거는 중구가 사느냐 죽느냐 위대한 갈림길에 서있다. 현명한 선택해 달라”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기자생활 20년 하면서 정의를 위해서 살았다. 중구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잃어버린 8년이라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안 나오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CMB 대전방송 토론회는 이날 대전 중구청장을 시작으로 2일에는 대전 서구청장 후보 3인이 전원 참석해 유권자들의 알 권리 증진에 기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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