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박수범 대덕구청장 후보, '불꽃 공방'
박정현·박수범 대덕구청장 후보, '불꽃 공방'
  • 김용우 기자
  • 승인 2018.06.03 23: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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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CMB 대전방송, 충청뉴스 등 공동 주최 토론회 열려

대덕구청장 도전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후보와 재선을 노리는 자유한국당 박수범 후보자 간 수차례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왼쪽부터) 민주당 박정현 후보, 남윤의 교수(진행), 한국당 박수범 후보

3일 CMB 대전방송과 충청뉴스 등이 공동으로 마련한 대전 대덕구청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 첫 순서인 기조발언에서 민주당 박정현 후보는 떠나가는 대덕을 만든 이유에 대해 지난 12년 동안 장기집권 한 한국당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에 한국당 박수범 후보는 부패·부채 제로의 시대를 열었다며 갑자기 나타나 각종 논란만 일으키는 후보는 일을 잘 할 수 없다고 반격에 나서면서 불을 붙였다.

인구 유출 관련 질문에서도 두 후보의 극명한 입장차를 보였다.

박수범 후보는 역대 대전시장의 ‘대덕 소외론’을 주장하며 무관심이 결국 투자도 제대로 받지 못해 인구가 빠져나가는 참담한 결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정현 후보는 무관심 때문이 아니라 대전시 전체인구가 10% 늘었을 때 대덕구는 오히려 줄어든 점을 예로 들며 결국 한국당의 장기집권과 행정수반의 책임이 있다고 몰아세웠다.

특히 대덕구 주요 현안인 갑천도시고속화도로 무료화 방안에 대해 박수범 후보는 “정용기 국회의원이 무료화 관련 입법화를 마쳤다”며 “민선 7기 시작과 동시에 시·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T/F팀을 구성해 관련 용역을 착수할 것”이라고 강력한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박정현 후보는 ‘T/F팀 운영’ 방식에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무료화 추진 전 민간 사업자에게 대덕구 1년 예산의 75% 규모인 2200억 원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주민들과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입장차를 보였다.

긴장감 맴도는 토론회 현장 모습

공약검증 토론에서도 두 후보 간 날카로운 신경전이 오가며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박정현 후보가 환경전문가를 자임하며 신탄진 생태환경 조성 등의 공약을 내놓자 박수범 후보는 “서구를 살다 와서 대덕구에 대해 잘 모른다. 환경전문가가 아니라 환경운동가 아니냐”며 견제구를 날렸다.

그러자 박정현 후보는 “환경운동자를 폄훼하는 발언이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운동가 출신이며 현재 서울시를 잘 운영하고 있다”면서 “한국당이 환경을 무시했기 때문에 4대강 같은 환경파괴를 하신 것 같다”고 응수했다.

계속해서 박수범 후보는 연축지구에 대전교통 허브를 만드는 동시에 신축 야구장 건설 공약을 내놨다. 박정현 후보는 교통체증 문제와 인근지역 경제 활성화에 의문을 제기하며 던지기식 공약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박수범 후보는 “대덕 실정을 잘 모르시는 것 같다. BRT, 충청권 광역철도 등이 구축될 예정이어서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 역세권과 함께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야구장건설로 인해 대덕이 소외론에서 희망의 도시로 바뀌면서 주민들의 자긍심도 상당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박정현 후보는 박수범 후보의 대표 공약인 대청호 힐링레포츠단지 조성에 대해 “현행법상 상수원 보호구역에 유람선을 띄울 수 없다. 명백한 불법”이라며 따져 물었다.

박수범 후보는 “법령을 개정하겠다. 유람선이 친환경 동력이라 물을 오염시킬 염려가 없다”고 반박했지만 박정현 후보는 “중앙정부가 받아들이기 힘든 사안이다. 막가파식으로 던지지 말라”고 혀를 찼다.

CMB 대전방송, 충청뉴스 등 대전 대덕구청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 /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마무리 발언에서 박수범 후보는 민주당의 지지도를 믿고 이사 와서 나온 것 아니냐, 대덕구청장에서 낙선해도 대덕구에서 계속 살 것이냐 등 거침없는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지방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다. 지난 4년간 대덕 발전을 위해 전국 청렴도 1위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누가 일을 더 잘할지 주민들께서 잘 판단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정현 후보도 지난 12년간 집권하면서 퇴락의 길로 이끈 한국당에 또 대덕을 맡기실 것인지 새로운 기회를 주실 것인지, 주민들이 알아서 판달 할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끝으로 “8년간 대전시의원 시절 능력을 인정받았다. 저에게 믿고 맡겨 주시면 대덕구민들의 뜻을 받들어 새로운 대덕을 열겠다. 촛불민심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와 함께하는 대덕의 도약을 위한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대전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대덕구청장 선거에서 과연 어떤 후보가 4년간 대덕구정을 이끌어 나갈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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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2018-06-04 11:44:32
지역 주민분들 대부분이 박수범 후보를 지지하던데요..
박정현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인거 빼고는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던데요
지방선거는 지역현황을 잘 아시는 분이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