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순 전 청와대 행정관이 더불어민주당 대전 대덕구 지역위원장 공모를 신청하면서 본격적인 21대 총선 행보에 나섰다.
차기 지역위원장은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후보 공천을 받는 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만큼 박 전 행정관이 총선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박 전 행정관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리운 저의 지역구(대덕구)로 돌아가고 싶다. 한동안 많이 떠나있어서...”라며 자신의 공백기를 실감한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이 발언은 그가 청와대 행정관 임무로 지역적 공백을 극복하기 위한 강한 의지가 내포돼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남은 1년 10개월간 지역조직을 장악하며 총선 출마의 텃밭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박 전 행정관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박종래 현 지역위원장도 공모를 신청해 눈길을 끈다.
시당에 따르면 적어도 다음달 중순까지 지역위원장 선임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중앙당 조직강화특위는 내달 2일 두 번째 회의를 열어 지역위원장 후보 신청자들에 대한 심사(서류심사, 지역실사, 면접심사)에 들어간다.
대덕구는 양자 대결로 확정된 가운데 심사로 결정을 내리지 못할 시 경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일각에선 박 전 행정관이 지난 6·13 지방선거 대전시장 후보 경선 패배의 아픔을 겪었지만 높은 인지도와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춘 점을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그가 이번 지역위원장 도전을 통해 21대 총선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민주당 대전 5개구 지역위원장 공모 현황에 따르면 동구는 강래구 위원장과 이승복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중구는 송행수 위원장, 서구는 현역 박병석(갑), 박범계(을), 유성구도 현역 조승래(갑), 이상민(을)이 각각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