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장, ‘종교간 상생·화합도시 대전’ 선언
박시장, ‘종교간 상생·화합도시 대전’ 선언
  • 김거수 기자
  • 승인 2008.09.23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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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불교·천주교 지도자들과 회담
박성효 대전시장이 동구 용전동 천주교 대전교구청 주교사무실에서 대전지역 3대 종교(기독교, 불교, 천주교) 지도자들과 전격 회동을 갖고 ‘종교간 상생·화합도시 대전’을 선언했다.

대전불교사암연합회장 진철 스님과 천주교 대전교구정 유흥식 주교, 대전기독연합회 이기복 회장(선화교회 담임목사) 등이 참석한 이날 회동은 지난 8일 백미 500포를 박시장에게 전달한 진철 스님으로부터 시작됐다.

진철 스님은 종교간 화합에 앞장서 달라는 박시장의 뜻에 따라 선화교회 이기복 목사를 방문해 “각 종파의 지도자들이 자주 만남을 갖고 대전이 종교간 화합을 이루는 시발점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고, 이 목사 역시 “불교와 기독교가 힘을 모으고 천주교도 함께 동참해 지역에서 불행한 종교간 갈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고 화답, 이날 3대 종교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됐다.

이날 회동에서 박 시장은 “종교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만으로도 상징적 의미가 크다. 종교 간 갈등을 대전에서부터 치유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나가자”고 결의를 다졌다.

진철 스님은 “무조건 경쟁하는 사회, 이기고 지는 사회로 치닫는 것은 곤란하다. (종교간)실체를 인정하고 상생할 길을 찾는 게 중요하다. 모든 종교가 훌륭한 국민, 균형 있는 국민을 만드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흥식 주교는 “종교는 인간의 신념에 관한 문제이다. 정부가 종교간 갈등을 조장해서는 곤란하다. 가톨릭이 중간자, 조정자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기복 목사는 “종교의 책임이 막중하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고 있다. 정파싸움은 시간이 가면 승부가 나지만 종교싸움은 심각한 국가분열을 야기할 수 있다. 모든 종교가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대전시는 종교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더불어 종교계의 시정참여를 이끌기 위해 종무팀을 신설하는 등 종교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협력관계를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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