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선생 '가사' 453년 만에 노래로
퇴계 선생 '가사' 453년 만에 노래로
  • 송연순 기자
  • 승인 2018.07.12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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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손인 김종성 충남대병원 교수 작곡 발표

김종성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퇴계 이황 선생의 가사를 바탕으로 작곡한 노래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김종성 가정의학과 교수

김 교수는 500여 년 전 퇴계 이황이 쓴 가사에 곡을 붙여 ‘The way they’ve gone’(그분들이 가신 길)이라는 노래를 만들었다. 퇴계가 스승과 공부에 대해 '古人(고인, 옛사람)도 날 몯 보고 나도 古人 몯 뵈'로 시작하는 여섯 줄의 한글 가사인 ‘육곡지이: 기삼(六曲之二: 其三)을 남기면서 노래로 불러 달라고 주문한 바 있지만, 아무도 이 가사를 노래로 만들지 않았었다.

결국 퇴계 선생의 16대 손인 김 교수가 453년 만에 노래로 완성한 것이다.

김 교수는 히포크라테스 철학과 성리학을 융합해 ‘마음이 편하지 않을 때는 한 걸음 걸어라’(궁미디어, 2018)는 책을 저술하다 퇴계의 뜻을 받들기 위해 젊은이들이 쉽게 부를 수 있도록 요즈음 노래로 작곡해 만들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영어 가사(‘The way they’ve gone’)로도 완성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지난 5월 안동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에서 도산서원 참공부 모임 회원들에게 이 노래를 발표한 데 이어 다음달에서는 충남대 의과대학 밴드 동아리인 코머스(Comus)의 정기 연주회를 통해 록 버전 음악으로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국악버전, 성악버전 등으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 교수는 “히포크라테스와 나이팅게일처럼 학문의 분야마다 큰 스승님들이 있고, 한국인들은 퇴계와 율곡 선생을 지갑 속에 소중히 모시고 다니면서 우리 삶의 큰 스승님으로 여기고 있다” 며 “우리가 이런 분들을 직접 만나 뵙지는 못했지만 그분들이 걸어가신 그 삶의 길이 지금 우리 앞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도 기꺼이 그 길을 지극정성으로 뒤따르겠다는 마음가짐을 퇴계는 이 가사를 통해 멋지게 표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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