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의회 '화장실 갑질' 논란
대전 서구의회 '화장실 갑질' 논란
  • 김용우 기자
  • 승인 2018.07.19 11:4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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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 “공무원, 민원인이 사용해 불편"

대전 서구의회 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최근 민원인과 집행부 공무원들의 의회 화장실 사용에 불쾌함을 내비친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 서구의회 본회의장 전경 (자료사진)

조선시대에서나 볼 수 있는 일명 ‘화장실 사용 갑질’이다.

현재 서구청과 서구의회는 2층에 연결 통로가 있어 구청 공무원 및 민원인이 2층에 위치한 의회 화장실을 빈번하게 사용한다. 더구나 공공기관의 화장실은 개방형으로 어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12일 오전 대전 서구의회의 한 상임위 회의 정회 후 민주당 소속 A의원이 ‘의원들이 불편하니까 구청 공무원들이 2층 의회 화장실 사용을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발언이 결국 논란의 시발점이 됐다.

이에 의회 사무국 직원이 ‘서구청 2층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구생활체육회 등이 있어 여러 단체 직원들과 민원인들이 의회 화장실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30대 B의원은 ‘정확히 확인하고 말한 것이냐. 공무원들이 확실하다’고 받아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는 것.

그러자 수습에 나선 한국당 소속 초선 K의원은 ‘공공기관 화장실인데 의원들만 사용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지적을 통해 당시 상황은 일단락 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해당 상임위 회의에 참석했던 몇몇 의원들은 ‘단순한 해프닝’이었다며 쉬쉬하는 분위기가 역력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 내용과 태도가 이미 공무원들 사이에서 소문이 일파만파 퍼진 것으로 드러났다.

구청·구의회 내에선 구민들의 혈세를 받고 있는 구의원이 할 소리냐는 등 몰상식한 태도에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공무원은 “이날 B의원이 ‘화장실에서 양치하고 있는 공무원이 자신을 보고 인사를 안했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면서 “아무리 의원 신분이지만 젊은 사람이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국민들이 쥐어준 촛불권력을 갑질로 이용한 것 아니냐”며 “자신이 국회의원도 아니고 어떻게 알아보고 인사를 하라는 건지...”라는 황당한 기색을 보였다.

또 다른 공무원은 “조선시대도 아니고 화장실 갑질은 처음”이라며 “왜 기초의회 폐지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지 알겠다”고 성토했다.

이 같은 권위주의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해당 의원들은 공무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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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지 궁금하네요 2018-07-27 14:44:20
믿기지 않는 내용이네요 의회 회의자료면 공개자료아닌가요? 어떤 의원님이 하신 말씀인지 알고 싶네요 후속기사 기대합니다

독수리 2018-07-24 14:22:24
그것도 벼슬이라고 값들을 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