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한국의 젊은이로 거듭나겠습니다”
“충성! 한국의 젊은이로 거듭나겠습니다”
  • 편집국
  • 승인 2005.09.02 16: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육군 청성부대 신병교육대
이등병 계급장, 공짜 아니다

“공격 앞으로!  앞으로!”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구령이다. 강원 철원에 자리잡은 육군 청성부대 신병교육대에는 6월의 따가운 햇살보다 훈련병들의 뜨거운 함성으로 후끈거렸다.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매달아놓아도 돌아간다’는 소리는 이제 옛말이다. 5주간의 군사훈련만 받으면 누구나 달던 이등병 계급장은 더 이상 공짜가 아니다. 제식훈련, 총검술, 군가제창 등 과목별점수가 평균 80점을 넘어야 자대에 배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점수미달자는 기준점수에 이를 때까지 추가교육을 받아야 한다.

“복무기간이 짧아진 만큼 훈련소는 기초부터 철저한 군인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부대 관계자는 달라진 훈련소 풍경을 이렇게 말했다. 많은 것이 달라졌다. 야전에서 꼭 필요로 하는 교육과목을 선정해 집중훈련시키고 군기를 잡기위한 얼차려 교육은 기초체력향상으로 목적과 방향이 바뀌었다. 사회에서의 불규칙한 생활과 운동부족으로 힘도 없고 뚱뚱하기만 했던 사병들이 매일 2㎞ 알통구보와 매주 4㎞ 산악행군 등을 통해 교육대를 나설때는 늠름한 대한민국 청년으로 거듭난다. 수료식에 도열한 사병들은 보기좋게 살이 빠지고 건강미가 넘쳐보였다.

뜨거운 함성이 햇볕을 삼킨다

군대에 갔다 온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논산훈련소 등 신병교육대에 대한 알싸한 추억이 많을 터이다. 훈련내용은 잘 생각이 나지않아도 교관과 조교들의 혹독했던 단체기합, 끝이 없던 배고픔, PX크림빵의 추억, 내무반 침상에 엎드려 부모님께 편지쓰던 기억…. 어머니들은 훈련소에서 보내온 아들의 옷가지를 어루만지며 눈물흘렸다. 그래서 이 땅의 부모들은 군인을 보면 다 자식같고 대견스럽게 생각한다.

입소후의 변화를 묻자 훈련 2주차의 훈련병은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쉬어버린, 그러나 절도있는 목소리로 “입대전 초조함과 두려움은 이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바뀌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훈련과정에서의 그 뜨거운 함성에 무더운 불볕더위의 위력도 수그러드는듯 했고 늠름하고 대견하게 잘 이겨내고 있는 모습이 더할 수 없이 믿음직스러웠다. 
 / 서종철 기자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충청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