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석두 대전광역시 기획관리실장
송석두 대전광역시 기획관리실장
  • 김거수,성재은 기자
  • 승인 2009.02.22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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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홍보와 경제 위기 극복 위한 일자리 창출에 주력할 것”

기축년 새해 송석두 대전시기획관리실장편
송석두 대전시기획관리실장은 “대전시를 지역과 국적을 초월해 누구든 쾌적하게 살 수 있는 도시로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 목표를 지역 경기 활성화로 삼고 지방채를 발행해서라도 경기를 활성화시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송석두 실장은 또 “경제 위기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는 시민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온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 송석두 기획관리실장

 “이제는 일도 사람도 너무 잘 보인다. 그래서 때로는 두렵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대전시의 전반적인 기획을 종합 조정하고 시정 살림살이를 계획 심사평가하는 것은 물론 예산을 비롯한 조직 관리 등과 관련한 모든 업무에 누구보다도 기민하게 반응해야 하는 사람. 바로 송석두 대전시기획관리 실장이다.

송석두 기획관리실장은 대전 출신으로 32회 행정고시 합격 후 충남도 기획관, 복지환경국장을 지내고 1993년 대전시 총무과에서 근무했다. 그 후 2007년 7월 행정자치부에서 대전시 기획관리실장으로 부임했다.

탁월한 순발력과 기민함, 빠른 판단력으로 타 공직자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송석두 대전시기획관리실장을 만나 대전시의 현 당면문제와 기획실장의 눈으로 보는 대전시의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다.

충남도 자원이셨음에도 불구하고 충남도를 뒤로 하고 대전시로 이동하게 되신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연고 관련 부분과 도시 행정에 대한 미경험이 이동 이유”

▲ 송석두 기획관리실장

저는 개인적으로 충남과 대전 지역 모두에 연고가 있는 사람입니다. 충남 대덕군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충남 대덕군이 대전으로 편입됐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저에게 충남과 대전은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충남과 대전에 모두 인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충남도에서 대전시로 이동한 데에는 다른 특별한 뜻이 있어서는 아닙니다. 다만 도시 행정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접해보고 싶었고 고향인 대전시에서 근무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연고에 대한 부분과 도시 행정에 관한 미경험이 대전시로 이동하는 이유로 작용했습니다.

▶ 대전시 이동 후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입니까. 

“시장의 소신과 철학에 대한 이해와 내외부 인적 구성 파악이 가장 힘들었다”

근무하지 않던 곳에서 근무를 하게 되다 보니 시장님의 소신과 철학을 파악하는 일과 내부 공무원들과 행정 수요자, 시민들을 이해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인적 구성을 이해하고 개개인의 역량과 성향을 분석하는 것, 내외부적으로 대전시와 관련된 인적 구성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일도 사람도 잘 보입니다. 너무 잘 보여 때로는 두려울 때가 있습니다. 이 두려움은 비단 부정적인 측면에서의 두려움만은 아닙니다.

처음에 비해 많은 부분을 파악하게 됐고 이제는 이런 저런 측면에서 세부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를 정도로 도시 행정에 적응한 상태입니다.

충남도와 대전시 행정을 두루 섭렵하고 계신 분으로서 두 행정의 차이점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도 행정 정책·기획적인 측면 강한 반면 시 행정 현장성· 즉응성 측면 강해”

▲ 송석두 대전광역시 기획관리실장

충남도의 경우 16개 시.군이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 각 시.군의 일선 행정이나 주민들의 실질적인 민원을 시.군에서 직접 처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의 행정은 현장성 업무보다는 정책적이고 기획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시 행정의 경우 시 자체 내에서 모든 부분을 상대하고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현장성이 강하고 즉시 반응해야 하는 즉응성적 측면이 많습니다.

또 시민들이 도와 달리 한 지역에 밀집해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이해관계에 대한 증폭이 매우 빠르며 여론 형성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순발력과 대처 능력이 많은 부분 요구되는 것 같습니다.

▶ 대전시가 한동안 버스 개편으로 인해 시끄러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시행착오 있었으나 대중교통 이용 인구 15% 증가...대중교통 활성화에 기여”

대전시의 시내버스 개편은 대전시가 생겨난 이래 처음으로 있는 일입니다. 그간 도시가 팽창되고 많은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버스 추가나 연장만 있었을 뿐 이렇다 할 큰 개혁은 없었습니다.

이렇듯 대대적인 개편을 처음 시도하다 보니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채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민원이 속출했습니다.

시민들이 노선개편에 대한 경험도 없었을 뿐더러 그간의 버스 노선이 몸에 익은 터라 민원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현재 버스노선 개편으로 인해 버스 이용 승객율이 10%가 증가했으며 지하철 이용객 역시 25%가 증가했습니다. 대중교통 이용 전체 인구가 15%가 증가한 셈입니다.

좌석버스 노선을 단일화해 약64억 정도를 절감시켰고 무료 환승을 확대해 시민들 입장에서는 270억 정도의 이득을 보게 됐습니다.

대전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채택했고 그로 인한 결과가 점점 가시화 되고 있습니다. 이번 버스노선 개편이 대중교통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행착오를 얼마나 효과적인 방법으로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전시는 이를 위해 시민들의 소리에 지속적으로 귀 기울일 것이며 주민 의견을 반영해 이를 수렴, 조정해 나갈 것입니다.

하천 정비 사업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많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목척교 부분 하상도로 철거 아니라 제방도로 올려 도로기능 못했던 부분 살려내는 것”

대전시 목척교 일대가 생태하천복원과 함께 낭만이 숨 쉬고 걷고 싶은 거리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대전시는 재해·재난 대비, 하천관리, 동구·중구의 연결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 테마상가 조성 등을 주요 골자로 한 목척교 주변 일대에 대한 재정비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시가 발표한 사업내용은 우선 목척교 복원사업에 60억원, 보행전용 은행교 건설에 20억원, 생태하천 사업에 20억원을 투자한다는 대략의 계획입니다.

또한 목척교를 중심으로 대전천에 인접한 도로와 인도를 체계적으로 정비하는데 총 95억원을 투입해 천변을 녹화하고 걷고 싶은 공간으로 탈바꿈할 방침입니다.

중앙데파트와 홍명상가 부분은 하상도로를 철거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하상도로를 철거하는 것으로 알고 계십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홍명상가를 철거하고 친수공간으로 조성해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 구간의 이동통로를 조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선화교-문창교 구간을 하상도로로는 이용하지 않되 그 구간에 제방도로를 올려 일방통행으로 만들고, 기존에 도로 기능을 하지 못했던 부분을 살려내는 작업이 진행됩니다.

중앙데파트에서 하상도가 끊기는 것으로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나 그렇지 않습니다.목척교 부분 하상도로는 끊는 것이 아니라 제방도로를 올려 만드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나머지 하상도로 부분 역시 친환경적으로 하천 전체 복원과 연계해 존폐 문제를 검토, 결정할 계획입니다.

이 부분과 관련해 비판의 소리가 적지 않았습니다. 왜 그렇다고 보십니까. 

“하상도로에 관한 잘못된 편견과 이견 많았기 때문”

하상도로 문제 결정에 있어 여러 가지 대안들이 제시됐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고심 끝에 하상도로를 끊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이 같은 결정은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중앙데파트 철거 때에도 그랬지만 대전시는 그동안 이 같은 사업에 대비하기 위해 꾸준히 교통량 등 교통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을 해왔습니다.

이번 일 또한 이러한 분석과 내부 시뮬레이션 검증을 통해 가장 효과적이라는 판단 하에 결정됐습니다.

시민들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많은 이견들이 있지만 하상도로가 항상 다른 도로보다 빨랐던 것은 아닙니다. 하상도로가 가장 빠르고 하상도로가 없어지면 교통이 마비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계시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분석해 봤을 때 그렇지 않습니다.

대전시가 고심 끝에 결정한 이번 방침에 시민들의 많은 이해 부탁드립니다.

라바댐 이전 문제는 어떻게 됩니까. 제트스키나 오리배를 띄운다는 말도 있던데요.

“갑천에 무동력 수상레저 활성화해 시민들 위한 휴식·여가 공간 조성”

앞으로 중요한 것은 물입니다. 도심 내에 하천이나 강이 없으면 제대로 된 도시가 될 수 없습니다.

요즘 들어 부쩍 더 물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물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여러 대안들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도시에 물을 얼마나 오래 머물게 하느냐가 관건입니다. 현재 여러 도심에서 이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거론되고 있으며 우리 대전시 역시 친환경적인 방법을 이용해 대전 시민을 위한 공간 마련에 힘쓰고 있습니다.

대전시는 대전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갑천을 시민들이 더욱 포근하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건천의 일정공간을 확보해 시민들에게 즐길 공간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대전시는 갑천 과학문화관광벨트, 성북동 종합관광레저스포츠단지, 금강프로젝트사업 등과 연계해 ‘호반의 도시’ 이미지를 연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라바댐 이전이 이에 포함됩니다.

갑천에 내년 6월 라바댐이 이전되면 폭 160m, 연장 1,800m, 수심 2.3m의 공간이 생성되며 이 공간에 카누, 조정, 윈드써핑, 인력선 등 무동력 수상레저를 활성화할 방침입니다. 수변과 둔치가 어울리는 시민들을 위한 휴식·여가활용 공간으로 조성됩니다.

그러나 오리배 등은 띄우지 않을 계획입니다. 아무래도 오리배 등 상업적인 요소가 개입되다 보면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상업적으로 수질을 오염시키는 일은 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상업적인 측면보다는 무동력 수상레저를 활성화해 시민들의 여가,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라바댐 이전은 시민들에게 수상레저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물축제, 시티투어 등과 연계,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전국제우주대회와 전국체전 등 굵직굵직한 행사들을 앞둔 시점에서 기획실장으로서 보는 대전시의 미래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대전 땅값 비싸 사업 어렵다?! 대전의 땅 가치 높다는 반증이다”

대전시의 인구 규모는 150만입니다. 전국에서 인구 분포가 가장 고른 편이며 학력이 가장 높은 시민들로 구성 돼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외지에 대한 도시의 개방성과 도시 주거의 쾌적성들이 반영돼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 대전시는 지역 불문 국적 불문으로 누구든 쾌적하게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도시의 쾌적성을 높이는 일, 산업도 단순 사업이 아닌 2.5차 산업, 즉 문화 컨텐츠, 이벤트 사업을 집중 육성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제조업 역시 그렇습니다.

대전시는 도시의 쾌적성을 높이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땅값이 비싸다는 대전. 그래서 대전에서는 사업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 보십시오.

이는 대전이 지닌 땅의 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것입니다. 인프라를 비롯한 여러 조건이 두루 갖춰져 땅의 가치가 높다는 말입니다.

대전에서는 사업하기가 힘들다는 말은 잘못된 말입니다. 실리콘 밸리의 땅값이 비싸 사업이 어렵다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습니까?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이와 함께 나무 심기와 하천 정비에 대한 비판의 시각들이 많습니다. 시설이나 건물은 정비하는데 장기간의 시간이 소요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연과 관련된 부분은 지금 투자 하지 않으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큰 맥락에서 보아야 합니다.

대전을 가보니 하천을 비롯한 도시 쾌적성이 좋더라, 자연 정비가 굉장하더라 하는 소문이 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인구는 몰리게 되어 있습니다.

대전시 국회의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대전 시민 위해 당적 불문하고 초당적 협력 기울여 주셨으면”

지금과 같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는 정당을 불문하고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쩔 수 없이 선거라는 과정을 거친다하더라도 지역 주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국책사업이라면 시장, 국회의원 너나 할 것 없이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전 시민들을 위해서라면 개인의 이익을 떠나 당적에 관계없이 초당적으로 협력해 중앙정부에 끊임없이 건의하고 부탁하는 과정을 거듭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전 홍보와 경제 위기 극복 위한 일자리 창출에 주력할 것”

▲ 송석두 기획관리실장

대전시는 올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행사에는 저마다 목적과 의미가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시 대전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데에 있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대전을 방문해 먹거리와 즐길 거리를 찾고 그로 인해 우리시가 많은 이익을 보는 것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경제 위기로 인해 불안에 떨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경제 문제와 관련한 모든 부분들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적극적인 재정지출 뿐 아니라 지방채를 발행해서라도 시민들의 일자리 창출에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대전시민이 선택한 민선 4기 시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성공이냐 실패냐를 가르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기존에 진행해온 사업들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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