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고의적 조작…9개는 없었고 2·3번 진위 확인안돼"
"논문 고의적 조작…9개는 없었고 2·3번 진위 확인안돼"
  • 편집국
  • 승인 2005.12.2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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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위 중간발표, 줄기세포 11개…2개 확인, 4개 오염사고, 3개 콜로니, 2개는 장부 자체에 없어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황우석 교수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은 2개의 줄기세포에서 얻어진 결과를 11개로 불려서 만들어낸 고의적인 조작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황우석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명백하게 조작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우선 황교수팀이 체세포복제를 통해 만들었다고 하는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주는 논문에서는 11개로 보고됐으나, 논문이 투고될 시점인 3월 15일에는 2개만 존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확인된 2개를 제외한 9개의 줄기세포 가운데 4개는 오염사고로 1월 9일 이미 죽었고, 2개는 아예 장부상에 존재 자체에 대한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또, "나머지 3개는 3월 9일 콜로니상태로 관찰되기 했으나 논문이 제출된 시점에는 아직 줄기세포로서의 성질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2005년 논문에 보고된 11개의 줄기세포주에 대한 각종 실험 테이터들은 모두 2개의 세포주를 사용해 만들어낸 데이터였다는 것이다.

서울대 조사위는 결국 그동안 의혹으로만 제기됐던 논문조작과 관련해 자료분석을 통해 이것이 의도적이고 명백한 조작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황 교수의 논문 조작은 단순히 사진 조작에 그친 것이 아니었다. 2005년 논문에서 환자맞춤형 줄기세포가 제대로 만들어 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DNA분석 결과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 교수팀은 2005년 논문에서 줄기세포와 핵을 제공한 환자체세포의 DNA를 각각 분석했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조사위 확인결과 DNA 지문분석을 의뢰할 때 두종류의 세포를 따로따로 보낸 것이 아니라, 2, 3번을 제외한 나머지 9종은 한 환자의 체세포를 두개로 나눠 분석을 의뢰한 것이 드러났다.

결국 같은 체세포로 DNA를 분석했기 때문에 똑 같은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황교수는 논문에서 7개의 세포주에 대해 테라토마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했고, 추후 이것을 다시 3개로 정정했다.

하지만 조사위 조사결과 테라토마는 2, 3번, 2개의 세포주에 대해서만 테라토마가 형성된 것이 확인됐다.

결국 황교수는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을 제출하면서 있지도 않은 줄기세포를 있는 것으로 조작했을 뿐 아니라 이런 조작을 뒷받침하기 위해 DNA 지문분석과 테라토마의 존재에 대해서도 조작한 것이 확연히 드러 났다.

조사위는 이같이 결과를 도출하기까지 황교수가 적극적으로 개입했고 황교수 역시 이것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결국 황교수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인위적인 실수는 황교수의 개입에 의한 적극적인 논문조작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위는 22일 줄기세포 2, 3번에 대한 DNA 지문분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단순 DNA 지문분석은 반나절이면 가능하지만 줄기세포와 테라토마, 그리고 환자체세포 dna 분석결과를 면밀히 비교 분석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해 정확한 분석 결과는 주말쯤에나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

조사위는 현재까지 이 2, 3번 줄기세포 역시 황교수가 주장하는 환자맞춤형줄기세포인지 알 수 없다고 밝힌 상태다.

따라서 2, 3번 줄기세포 역시 미즈메디 병원의 줄기세포로 드러날 경우 황교수는 줄기세포 하나 없이 모든 데이터를 조작해 논문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게 된다.

23일 서울대 조사위의 발표가 있기 전부터 서울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원천기술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논문조작 사실이 확인될 경우 학자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노정혜 연구처장 역시 "황교수의 논문조작 사실이 명백히 드러난 만큼 징계가 불가피 하다"고 밝힌 상태다.

따라서 줄기세포 DNA 분석결과에 상관없이 황교수에 대한 징계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하지만 "징계수위가 어느정도가 될지는 아직 결정된바 없다"고 밝혔다.

CBS사회부 임진수 기자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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