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생 100세 시대와 평생교육
[기고] 인생 100세 시대와 평생교육
  • 조홍기 기자
  • 승인 2019.02.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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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충청대학교 평생직업교육대학 초빙교수

언제부터인지 인생 100세 시대라는 말이 자주 쓰인다. 외국에서도 ‘호모 헌드레드’라는 말이 있는데 의학의 발달로 100세까지 사는 일이 보편화 된 것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그런데 막상 100세 장수 노인을 찾기란 쉽지 않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100세 이상 노인은 3,908명에 불과하고,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82.7세로 100세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신은경 초빙교수

그런데도 인생 100세 시대란 표현을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머지않아 실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100세 이상 장수 노인은 1990년과 비교할 때 8.5배나 증가했고, 평균 기대수명도 10년 전인 2008년에 비해 3.1세나 늘었다. 많은 학자들이 기대수명은 앞으로 더 빠르게 늘어 날 것으로 예상한다.

대표적인 글로벌 IT기업인 구글이 바이오 관련 회사를 운영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구글은 2013년 캘리코(Calico)라는 생명과학 연구개발 회사를 설립했는데, 이 회사의 설립목적은 노화와 죽음의 극복을 통한 인간생명 연장이라고 한다.

구글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기업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생명연장을 위한 기술개발에 투자와 노력을 아까지 않고 있다. 의학과 의약, 바이오 생명공학, AI(인공지능), 인공장기 등의 눈부신 발전은 인류의 영원한 숙제인 질병극복과 생명연장의 꿈을 실현시켜 나가고 있다. 인생 100세 시대가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100세 시대를 앞두고 노년을 어떻게 살 것인가가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경제 규모면에서 세계 12위로 경제 대국 반열에 올랐고, 기대수명은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UN의 2018년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세계 156개 국가 중 57위에 불과하고, 특히 60대의 행복지수가 가장 낮았다고 한다.

우리사회는 매우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6년 뒤인 2025년에는 국민의 20%가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가 될 것이라고 한다. 문제는 초고령사회를 맞는 준비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고령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추세인데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미흡한 대처와 준비가 노인층의 낮은 행복지수라는 결과를 낳은 것은 아닐까?

행복한 노년기를 보내기 위해 세 가지가 충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로 건강의 신체, 둘째로 은행의 잔고, 셋째로 평생교육의 관심과 참여가 그것이다. 건강과 재정도 중요하지만 필자가 평생교육기관에 몸담고 있는 만큼 평생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몇 가지 언급하고자 한다.

먼저 평생교육은 국민을 행복하게 한다. 국민 행복지수가 높은 스위스, 핀란드, 스웨덴과 같은 북유럽 국가들의 공통점 중에 하나가 국민들의 평생학습 참여율이 매우 높아 50~60%에 이른다. 그런데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35.8%로 OECD 평균인 40%에 못 미치고 있다. 물론 평생학습 참여율이 국민의 행복을 결정하는 절대적 요인은 아니다. 국민 행복은 경제수준, 환경오염, 사회 안전성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결정되지만,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들이 한 결 같이 평생학습 참여율이 높다는 점은 평생교육이 행복을 증진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으로 평생교육은 노화와 치매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다. 몇 해 전 삼성병원과 미국의 존스홉킨스대병원은 꾸준한 교육 참여가 신체의 운동, 인지, 기억, 의식을 관장하는 대뇌피질의 퇴화를 막아 노화와 치매를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 놓았다 세계적인 석학 피터 드러커의 “평생학습하면 젊어진다”는 말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실제로 필자는 오래 평생교육 기관에 있으면서 무엇인가를 배우고 익히는 분들이 그렇지 않고 집에서만 지내는 같은 또래의 노인들보다 외형적으로도 활기가 넘쳐 보이고, 대화를 해 보면 훨씬 젊게 느껴지는 경험을 자주 했다.

마지막으로 평생교육은 미래를 위한 준비다. 얼마 전 정부는 노인 연령 기준을 지금의 65세에서 70세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다양한 노인 일자리 창출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빠른 고령화를 감안하면 조만간 노인 기준 연령은 상향될 것이고, 노인 일자리도 사회적 합의를 거쳐 확대될 것이다.

문제는 일자리가 아무리 늘어나고 일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도 역량을 갖추지 못하면 일할 기회를 잡을 수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취업 또는 창업을 통한 제2의 인생을 값지게 보내려면 평생직업 교육을 통해 미리 준비해야 한다. 꼭 취업이 아니더라도 인생을 활기차고 빛나게 해 줄 취미 생활이나 사회공헌 활동도 평생교육을 통해 가능하다.

예전에는 배움에는 때가 따로 있다고들 했지만 지금은 평생교육의 시대다. 배우고자 하는 관심과 의지만 있으면 쉽게 평생교육에 참여 할 수 있는 여건이 잘 조성되어 있다. 본격적인 인생 100세 시대를 앞두고 새롭게 배우고 익히면서 내실 있고 행복한 삶의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기대하며, 얼마 전 읽은 법정스님의 책에 나온 한 구절을 소개하며 두서없는 글의 끝을 맺는다.

“직장에는 정년이 있지만 인생에는 정년이 없다. 탐구하고 창조하는 노력이 멈추면 그때가 정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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