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삭발'부터 동구 '단식 농성'까지 과열 경쟁 여전
대전 새 야구장(베이스볼 드림파크) 최종 입지 선정 발표가 21일 유력한 가운데 대전 정가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발표 결과에 따라 베이스볼 드림파크 입지로 선정된 자치구는 축배를 들지만, 탈락한 자치구는 상실감과 함께 해당 지역 구청장의 경우 향후 정치적인 행보에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종 결정을 발표할 허태정 대전시장도 상당한 후폭풍이 예고된다.
허 시장은 과열 분위기를 잡기위해 각 자치구에 자제를 당부했지만, 자치구 간 경쟁은 오히려 심각한 수준까지 도달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소리도 나돈다.
이를 두고 허 시장의 리더십이 실종됐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각 자치구는 ‘콩고물이라도 떨어지지 않겠냐‘는 심리로 경쟁에 참여했다가 결국 삭발, 단식 투쟁까지 가는 ’극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그 중심 대상은 중구와 동구다.
지난 7일 삭발을 강행한 중구의회는 지속적으로 허 시장의 당초 공약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동구는 김용원 비서실장이 17일부터 단식투쟁에 돌입하는 등 야구장 유치를 위한 자치구 간 신경전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야구장 최종 입지 용역 결과에 지역정가가 주목하는 이유는 내년 총선 때 이슈거리로 활용하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지역의 큰 이슈인 만큼 정치권도 최종 입지 결과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용역 결과에 따라 자신들의 정치적 손익과 이해타산을 따져 내년 총선 때 도구로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스볼 드림파크사업은 허태정 대전시장의 주요 공약으로 2024년까지 최대 4천억 원 이상을 들여 문화, 예술, 쇼핑 콘텐츠까지 갖춘 2만 2천석 규모의 대형야구장이다.
앞서 대전시는 공정한 야구장 입지 선정을 위해 용역을 통해 그동안 대전지역 자치구가 제안한 후보지 5곳에 대한 심사를 벌여왔다.
후보지는 동구 대전역 일원과 중구 한밭종합운동장, 유성구 구암역 인근과 유성구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대덕구 신대동 등 5곳으로, 시는 평가 기준으로 ▲입지환경 ▲접근성 ▲사업 실현성 ▲도시 활성화 ▲경제성 등 5개 항목을 정하고 각각 200점 의 배점을 반영키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