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물살을 탔던 여권의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의 국무총리 영입카드가 이회창 총재의 반발로 무산되면서 심 대표의 운신의 폭이 크게 위축되는 등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심 대표는 이번 처신으로 인해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 큰 반발을 불러 일으켰고, 자신의 정치적 언덕인 대전, 충남지역에서도 지지자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등 당 안팎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특히 심 대표가 이번에 강력히 시도하려고 했던 정치적 실험이 이 총재는 물론 당 지도부나 동료의원들, 지지자들의 반발로 무산됨에 따라 ‘득’보다 ‘실’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심 대표는 이번 총리 기용설로 인해 당내 인사들로부터 반감을 크게 샀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A씨는 “심 대표의 총리 기용설로 인해 내 지지자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았다”며 “지역민심도 자유선진당에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국민중심당을 창당할 때 ‘충청의 자존심’을 강조했던 심 대표가 자신을 따라 정치적인 행보를 함께 하겠다며 선진당에 참여했는데 인사들이나 지지자들을 뒤에 두고 혼자 살려고 하는 정치행태는 정치 지도자가 아니나”라며 강력 비난했다.

또다른 인사는 “심 대표의 이번 처사를 놓고 내년 지방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당의 정체성을 크게 흔들고, 야당성을 상실시키는 치명적인 행위“라며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표를 달라고 해야 할 지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이번 총리 기용 무산으로 정치적 상처를 입은 심 대표가 향후 당내에서 어떤 행보를 딛게 될지 주목된다. 심 대표가 이번 당내 반발로 입지가 위축된 상황에서 자신과 함께 정무장관 입각설이 나돌았던 A의원 등과 함께 또다른 모종의 ‘행보’나 ‘결단’까지 감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섣부른 전망도 흘러 나오고 있어 선진당의 향후 향배가 관심이다.

한편 선진당은 심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내년 6,2지방선거에서 선진당의 충청권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