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인재씨앗학교] 대전노은고, 창의·소통·공감 갖춘 인재 키운다
[창의인재씨앗학교] 대전노은고, 창의·소통·공감 갖춘 인재 키운다
  • 김용우 기자
  • 승인 2019.12.11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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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청-충청뉴스 공동캠페인]

“창의적 수업과 진로 체험 활동을 교사와 학생, 학부모, 지역 사회 협력 네트워크로 풀어갑니다.”

대전노은고등학교(교장 김승태, 이하 노은고)의 포부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창의인재씨앗학교로 지정된 노은고는 효율성 낮은 관행적 업무 혁신은 물론 학생의 진로 설계 지원, 바른 가치관 형성, 자아 실현 지원에 교육력을 집중해 창의인재 육성의 씨앗을 심는 첫 해를 보냈다.  

먼저 1학년 통합사회 과목(지리교사 조동혁)은 2학기부터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 하는 주제가 있는 지역탐방 프로젝트’를 실시해 왔다. 12월에는 우수작으로 선정된 팀이 제안한 대구 지역 학술 답사를 희망 학부모와 학생, 교사(지리, 역사, 국어)와 함께 떠난다. 올해 창의인재씨앗학교 예산을 지원 받아 미래 인재의 씨앗을 틔우는 거름을 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교실 안에서, 교사 중심, 강의식 수업 방법에서 벗어나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창의인재를 키워 가는 창의적 수업 사례다.

노은고는 ‘미래를 주도할 바른 인성, 핵심 역량, 창의성을 갖춘 인재 육성’이란 교육 목표를 통해 2012부터 2016년까지 1기 자율형 공립고를 운영한 성과를 바탕으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2기 자율형 공립고에 재지정됐다.

노은고 김승태 교장이 제시하는 ‘창의·소통·공감 역량을 갖춘 미래 인재의 요람’이라는 학교 교육 비전은 대전형 혁신학교인 창의인재씨앗학교의 운영 방향과도 일치한다. 노은고가 창의인재씨앗학교 첫 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살펴본다. 

노은고 교과데이(특수학급 장애 체험)
노은고 교과데이(특수학급 장애 체험)

함께 만들어 가는 민주적 학교 문화

2019년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 2월 21일에는 노은고의 창의인재씨앗학교 운영 방향을 공유하고 불필요한 관행적인 업무가 무엇인지 논의하는 ‘전체 교직원 포럼’을 실시했다.

포럼에서는 창의인재씨앗학교의 실천 과제에 대해 교사들의 의견을 민주적으로 수렴하고, 논의된 의견에 대해 전체 보직교사 협의회에서 운영 방안을 결정했다. 이 과정을 통해 전 교직원들은 창의인재씨앗학교의 비전과 마인드를 공유하게 됐다. 교사들 간 학교 운영 사안에 관한 토의 시간인 ‘정담기 시간’에 논의되었던 안건 중 정기고사 시 OMR 카드에 수정테이프를 쓰도록 허용하자는 의견은 2학기부터 바로 적용돼 학업성적관리 규정이 개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노은고는 민주적인 토론과 협의를 통한 Bottom to Top 방향의 수평적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고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창의․소통․공감 역량을 갖춘 미래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먼저 변화해야 한다는 인식 전환을 위해 노은고는 ‘함께 하는 교사 공동체’를 구성했다. 수업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적 학습 공동체’와 학년별 다교과 수업탐구 교사공동체인 ‘다락방’이다.

경력별, 교과군별, 학년별로 조직된 교사 학습공동체는 수시로 학생들의 수업과 학교생활에 대한 고민과 성과를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장(場)이 마련됐다.

노은고 교과데이(국어과 책나무 만들기)
노은고 교과데이(국어과 책나무 만들기)

창의융합적 사고력 신장 프로그램과 창의적 수업 운영

노은고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는 노은창의인재대회다. 5개월에 걸쳐 인문·사회 분야 또는 자연·공학 분야에서 심층적인 과제 연구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대회라기보다는 창의인재 양성 프로젝트로 받아들이고 있다. 올해 노은고 1·2학년 설문조사에서 자신의 진로 탐색 및 결정, 진학 준비에 가장 도움이 된 대회가 노은창의인재연구대회란 응답이 109명이나 됐다.

또한, 노은고는 사고력을 신장시키는 특색 사업으로 ‘생각오름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독다독, 다다익선, 북세통, 담쟁이 꿈 배움터’라고 명명한 독서교육 프로그램은 매주 2회 아침 시간과 화요일 7교시 독서 시간, 그리고 각 교과 시간과 연계하여 마음을 다독이는 치유독서, 다방면의 융합독서, 세상과 소통하는 독서, 진로 탐색 독서 활동 등으로 실시되고 있다.

학교에서 창의인재를 키워내는 대부분의 시간은 수업 활동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은고는 작년에 과학과 중심으로 실시했던 교과데이 행사를 올해는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후 교과데이 주간(2019.7.8.~7.12.)을 설정해 13개 교과로 확대 실시했다. 이 기간에는 평소에는 한 교실 안에서만 이뤄졌던 수업의 지평을 넓혀 교과별 특성에 맞는 창의적 수업 활동을 실시하고, 수업 결과물을 함께 나누는 전시 행사와 체험활동 부스를 병행하여 운영해 학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러한 창의적 수업은 전시용 활동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행평가와 연계돼 학생생활기록부의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록될 수 있도록 학교 차원에서 기재 연수 자료집을 발간하고, 학교 자체 연수와 외부강사 연수를 여러 차례 실시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노은고운소리챔버오케스트라 학생들의 건양대학교병원 연주 봉사.
노은고운소리챔버오케스트라 학생들의 건양대학교병원 연주 봉사.

꿈과 목표를 디자인하는 진로 체험 교육 실시

노은고는 2017학년도부터 2021학년도까지 ‘맞춤형 진로집중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진로성숙도 신장 방안’이란 주제로 대전시교육청 지정 정책연구학교를 운영 중이다. 올해는 연구학교 3년 차로 기존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단계별 꿈 이룸 진로 프로젝트’를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하고 있다. 2019년에는 창체동아리 36개, 자율동아리 80개가 조직돼 있으며, 수프리머스 심화동아리는 평일이나 토요일 방과후 시간에 지도교사와 함께 팀별로 전공적합성 주제를 심층 탐구하고 있다.

창체 및 자율동아리 활동은 2019년 노은고 1․2학년 설문조사에서 교내에서 실시한 진로 관련 활동 중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준비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된 활동으로 선정됐다. 특히 창체동아리는 2학년 선배들이 활동 계획, 홍보와 후배 선발까지 도맡아 완전한 학생 주도로 운영하는 진로 관련 동아리만 조직돼 있어서 자신들의 꿈을 설계하며 서로 배워가는 소통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는 신입생 때부터 조기에 진학 설계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학년을 대상으로 맞춤식 진로적성 검사(4월)를 실시한 후 노은진로진학캠프(5월)를 실시했다. 학급별로 희망진로에 따라 모둠을 구성하여 전공 탐색 활동→학급별 발표 및 추천→학년 전체에 나의 진학 꿈 이야기 발표대회를 진행하며 진로 진학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하해 자기주도적 진로 설계 능력을 키워주고자 했다. 그 결과, 학생 만족도 조사에서 만족한다는 응답이 70% 이상 차지했다.

특히 진로 체험 활동 분야에서는 지역의 인적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6개 대학 탐방 및 학과 체험(6회, 총 313명), 연구소 탐방 및 진로 특강(18회, 총 813명)을 실시해 학생의 희망과 요구에 따른 다양한 맞춤형 진로 활동을 제공했다.

노은고 수능성공기원한마당(수능 응원 동영상을 함께 시청하는 선후배)
노은고 수능성공기원한마당(수능 응원 동영상을 함께 시청하는 선후배)

참여와 소통의 교육공동체 운영

노은고에서 이루어지는 교과 및 비교과 활동은 모두 ‘인성이 실력이다’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한다. 노은고는 노은바른품성 3차원(도덕성, 사회성, 감성) 8덕목(정직, 책임, 준법, 공감, 배려, 협동, 긍정, 자율)을 지정하여 교육공동체 속에 참여하고 소통함으로써 미래 인재의 자질을 함양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수능성공기원한마당(11.8.)’은 1, 2학년 각 학급에서 3학년 선배들을 응원하는 짧은 동영상을 제작해 선배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수능 시험을 잘 보길 기원하는 행사다. 이 행사는 과거처럼 선배들에게 찹쌀떡을 전달하는 것보다 선배와 후배 간 유대감을 더욱 강화해 줄 뿐만 아니라 후배들 또한 기발한 아이디어로 동영상을 만드는 과정에서 창의성과 협동심, 진로 분야의 재능이 발휘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교사와 학생 간 소통을 통한 바른 품성 교육 프로그램은 ‘스승의 날 교사 급식 봉사(5.15.)’, ‘사제동행 등산 활동(6월, 11월)’, ‘교내 힐링음악회(10.31.)’, ‘사제탁구대회(12월)’등이 대표적인데, 교사와 학생이 수업을 통해서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교과 외의 활동을 함께 하며 행복한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교사와 함께 하는 학부모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수석교사(한문교과 송영일)의 강의로 매주 화요일 오후에 진행하는 논어 강좌나 진로부장(김경자)과 함께 한 천연비누와 한방 샴푸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에 학부모가 참여해 학교가 지역 사회에 평생교육의 장(場)을 제공하고 있다.

수석교사와 함께 하는 학부모 논어 강좌.
수석교사와 함께 하는 학부모 논어 강좌.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 강화는 창의인재씨앗학교의 책무 중 하나이다. 노은고운소리챔버오케스트라 학생들과 희망교사는 건양대학교 병원에서 연주 봉사를 하며 올해는 더욱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노은고는 지역사회에서 더 나아가 세계시민교육을 통한 글로벌 인재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창체동아리인 IVECA는 올해 과테말라 초등학교와 화상수업을 하고 있고, Connecting Classrooms, UNESCO 동아리에서도 타문화 이해 및 국제적 매너를 갖춘 세계시민으로서 필요한 역량을 길러주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내년 5월에는 영국 해외 학교와 홈스테이를 통해 상호 방문 추진할 예정이다.

창의인재씨앗학교로 지정된 첫 해, 노은고의 학교 문화와 교육활동을 살펴 보니 교사들에게 새로운 업무를 가중시키는 것이 아니라 창의인재씨앗학교의 비전과 마인드를 공유하면서 기존에 해오던 학교의 다양한 교육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노은고의 교육활동을 구성하는 창의적 수업과 맞춤형 진로 활동의 두 축은 학교 구성원 간 소통과 공감을 바탕으로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네트워크의 지원을 받아 ‘창의 인재의 요람’을 싣고 미래를 향해 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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