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칠진 세종도시교통공사 사장, 대중교통모델 제시
[인터뷰] 고칠진 세종도시교통공사 사장, 대중교통모델 제시
  • 최형순 기자
  • 승인 2019.12.22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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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도시교통공사 초대 사장은 지난 3년동안 민간 중심의 버스운송 사업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우리나라의 새로운 공영제 중심의 대중교통 모델을 제시하였다.

고칠진 세종도시교통공사 사장

그는 높은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정부의 첫 경영평가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최우수 등급을 받았을 뿐 아니라 어느 기관보다 성공적으로 조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버스 노선수는 7배(3개→51개), 보유차량도 7배(23대→157대) 늘어났고, 이용객도 월 15만명에서 5배 늘어난 80만명을 수송하며 질적, 양적 성장을 이루었다.

사업영역은 초기에는 시내버스만 운영해오다가 현재 BRT와 마을버스, DRT 등 운송사업으로 늘어났고,

여객 터미널과 정류장, 공영자전거 관리·운영 외에 광고업무도 추가되어 대중교통 중심도시로서의 초석을 다졌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이다.

조직은 초기 121명 정원에 1본부 1실 2처에서 현재는 3.7배의 정원이 증가한 530명 정원에 2본부 5처 1팀으로 확대하였고,

우리나라 최초의 새로운 대중교통 정책을 펼쳐 국토부 등으로 부터 경영혁신 우수상, 고용친화 경영대상, 맞춤형 일자리 대상 등 6개 부문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2019 대한민국 고용친한모범경영대상
2019 대한민국 고용친한모범경영대상

다음은 오는 12월말 3년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고칠진 세종도시교통공사 사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를 들어보았다.

- 대중교통전문기관으로서 교통공사로 주목받는 비결은?

‘버스타고 서비스평가단’ 200명을 위촉해 운영하여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였고,

전 차량에 승무사원의 이름, 사진을 넣은‘서비스 실명제판’을 부착하여 내가 한 서비스는 내가 책임진다는 자세를 유도하였습니다.

시민 봉사자로 구성된 ‘승하차도우미’ 100명을 위촉하여 장날 버스에 승차하여 어르신 등 교통약자들의 무거운 짐을 들어드리는 등 승하차 시 안전을 책임지도록 하였고,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우수하고 전문성 있는 운수종사자 양성을 위해 교통사관학교를 설치·운영하여  3기에 걸쳐 71명의 전문 승무사원을 배출했고, 이 중 67명을 취업에 성공시켰습니다.

교통약자와 예비엄마를 위한 배려석 지정, 교통약자 안심벨 설치, 무료 공공 Wi-Fi와 휴대폰 충전기 및 화물보관대를 설치하여 서비스를 차별화하였고,

교육용 차량을 확보하여 미래의 고객인 유치원생,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대중교통 이용 예절 및 사고예방 교육을 시행하였습니다.

보다 재미있는 버스를 만들기 위하여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등의 특색있는 버스를 운영하는 한편 꽃놀이 버스와 물놀이 버스를 국내 최초 운영한 것도 한몫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승하차도우미 활동
승하차도우미 활동

- 취임 후 가장 큰 어려움과 보람이 있다면?

■가장 어려움이 있었던 일은

2018년 5월, 지방 선거를 앞두고 민주노총 소속의 노조가 39일간 파업을 했었는데 이 기간 동안 시민들에게 안정적인 대중교통서비스를 제공해드리지 못했던 점입니다.

파업과정에 불법행위로 동료 직원들을 징계처분을 한 것이 CEO로서 가장 마음이 아팠고,설립 초기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일부의 보도 등으로 조직 정립에 집중해야 할 에너지를 다른데 썼던 점은 너무 아쉬움이 남습니다.

■가장 보람이 있었던 일은

우리 공사가 세종시의 대중교통서비스를 한 단계 높였다는 시민들의 평가를 받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공사에서 추진한 다양한 대중교통정책이 우수정책으로 채택되어 중앙부처장관 등으로부터 많은 상을 받은 것도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특히 첫 정부 경영평가에서 전례가 없는 우수등급인 ‘나등급’ 을 획득한 일은 매우 자긍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2년 반 만에 국내외 20개 기관에서 우리 공사의 대중교통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하고 있는데 이 또한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이 교통안전체험 교육
어린이 교통안전체험 교육

- 임기를 마치면서 아쉬 점은 무엇인가 ?

세종시는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교통 중심도시로 건설되었고 이에 맞게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 장점을 활용하여 브라질 쿠리치바와를 능가하는 “세계 제일의 새로운 대중교통 모델을 만들겠다”는 다짐이 미완으로 끝나 아쉬움이 있고,

버스 교통의 서비스 품질을 항공기 수준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정책을 추진하여 버스가 단순한 수송수단이 아닌, 문화와 관광, 이야기와 재미가 함께하는 공간으로 바꾸고,

기다리는 버스가 아닌 찾아가는 버스로 기존의 대중교통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 미래에 주인인 어린이들에게 교육용 차량을 이용하여 찾아가는 대중교통 교육을 시키는 일 등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대중교통전문가로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 재직기간중의 직원들과의 소통방법은 ?

소통은 역지사지라는 말처럼,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또 가르침이나 말보다는 CEO가 생활 가운데서 솔선수범하고, 격의 없는 대화, 현장 중심의 밀착 리더십 등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노력하였습니다.

공사의 사장이 아닌 조직의 맏형이라는 생각으로 직원들에게 다가가려고 하였고, 노사와의 대화에도 심혈을 기울였으며,

직원들이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세종도시교통공사를 바꾸는 5분 일명 ‘세바오’를 운영하여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수렴하였고,

직원들 중에서 희망자를 선발하여 일일명예사장으로 임명해서 사장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등 구성원과 함께하는 소통하려고 많은 노력하였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2019년 사업계획 보고회

- 교통전문가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신데 원동력은?

부족한 저에게 전국의 물류를 멈추게 한 화물연대 파업, 출제 난이도 실패로 인한 공인중개사 시험 사건 등 부처의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중요 보직을 맡겨 주시고,

국토 교통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국토부 선후배님들의 지도와 응원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한 민간기업의 CEO, 대학에서의 강의 등의 경력도 저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 어떤 세종도시교통공사로 기억되길 원하시는지?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교통전문기관으로서 “대중교통하면 세종도시교통공사, 교통공사가 맡으면 다르다”라는 점이 세종시민들의 인식 속에 남았으면 합니다.

- 사람들에게 권하는 책, 취미 활동은?

새로운 세대들과 소통하기 위해 요즘 손에 들게 된 책이 있는데 최경준씨가 쓴 ‘90년생과 어떻게 일할 것인가’를 주변인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이 시대의 주인공은 우리 기성세대가 아닌 새로운 세대일 것입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새로운 세대들과 소통하는 법도 배우고, ‘버르장머리가 없는 90년생’이 아닌 ‘당당한 90년생’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등산, 산책을 취미로 즐기고 있습니다. 산이나 숲의 맑은 공기, 산림욕을 통해 자연이 주는 기분 좋은 에너지를 얻으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몸과 마음을 재충전합니다.

또 가족이나 주변 지인들과 함께 등산을 하며 땀도 같이 흘리고 평소에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들도 나누면서 진솔한 소통의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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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카젱이 2019-12-29 09:09:01
어디서 저런 뻥카를 날리고 이 사람을 빨아주는 기사같지 않은 기사를 기사랍시고 쳐 올리고 난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