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4번째 정치 실험' 성공할까
안철수의 '4번째 정치 실험' 성공할까
  • 성희제 기자
  • 승인 2020.02.0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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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이어 또 창당 추진... 총선 성적표따라 안 전 대표 정치생명 갈릴 듯

21대 총선을 앞두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새로운 신당 창당에 나섰다. 4년 전 총선을 앞두고 창당한 국민의당의 녹색 돌풍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되는데, 실제 성과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당 대표가 지난달 19일 동구청서 지지를 호소 하고 있는 모습
안철수 국민의당 당 대표가 지난달 19일 동구청서 지지를 호소 하고 있는 모습

안 전 대표는 ▲작은정당 ▲공유정당 ▲혁신정당을 지향하는 신당 창당의 구상을 3일 밝혔다. 그는 서울 국회에서 ‘안철수의 신당 비전 발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당을 다른 정당과는 완전히 다르게 만들고 싶다”며 “이 정당을 통해 이념과 진영 정치를 극복하고, 기존 정당의 틀과 관성도 앞장서서 파괴하며 무책임한 정치를 구출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작은정당 건설을 위해 정당 규모와 국고보조금을 반으로 줄이고, 민간과 협력해 정책을 만드는 정당 창당을 약속했다. 또 공유정당을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해 당원이 당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쟁점을 조정해 가는 모델을 제시했다.

안 전 대표가 새롭게 추진하는 정당의 창당추진기획단장은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과 김경환 변호사가 맡았다. 안 전 대표는 신용현(대전)·김수민(충북)·김중로(세종)·김삼화(서울)·이동섭(경기)·권은희(광주) 의원과 최원식(인천) 전 의원을 주축으로 각 시·도당을 만든 뒤 중앙당을 창당해 총선 앞 세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안 전 대표가 이번 신당 창당에 성공하게 되면 그는 통산 4번째 신당 창당이라는 역사를 쓰게 된다. 안 전 대표는 새정치연합 창당을 추진하다 지난 2014년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세를 모아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한 뒤,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만드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가 추진하는 새로운 정치실험이 창당으로 귀결되면서 그 영향력이 태풍이 될지, 아니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의 강점으로 꼽히던 새정치 이미지, 중도 표방 등이 수차례 창당 과정을 거치며 희석됐다는 점에서, 특단의 카드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창당의 성과가 예상만큼 나오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가 내놓은 작은정당, 공유정당, 혁신정당의 가치가 정치불신을 타계할 대안으로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경우, 다시한번 정치적 도약을 노리게 될 수 도 있어 섣부른 판단은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없지 않은 현실이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신당 창당 추진을 선언하며, 현재 자유한국당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보수·중도 통합 대열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보수통합 참여 여부에 대해선 “관심이 없고 가지도 않는다”며 “나와 가치가 맞는다면 그분들이 이리 오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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