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정동영, 설 앞두고 설전(舌戰)
김근태 정동영, 설 앞두고 설전(舌戰)
  • 편집국
  • 승인 2006.01.2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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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당권 경쟁에 나선 김근태 정동영 두 후보 진영이 상대 후보 공격에 적극 나서면서 양측의 긴장감이 높아가고 있다.

정동영 후보 진영은 김근태 후보의 '당권파 책임론'에 대해 당을 분열시키는 행위라며 못마땅해 하면서도 '총구를 밖으로 돌리라'는 등 우회적인 비판에 머물러 왔다.

하지만 정 후보의 대변인인 정청래 의원이 27일네거티브 선거를 중단하라며 공격을 포문을 연데 이어 김근태 후보측의 당권파 공격에 적극 대응할 태세다.

여기에는 최근 여론 조사결과 김근태 후보가 그동안의 열세를 만회하고 정동영 후보를 맹렬히 추격하거나 앞서는 양상을 보이는데 따른 경계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근태 후보 진영에서도 정동영 후보쪽의 네가티브 선거 중단 요구에 대해 "진실을 숨기는 정 후보가 분열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을 태세여서 두 후보간의 용호상박(龍虎相搏)이 설 연휴 동안 국민들의 화젯거리가 될 전망이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김근태 후보의 네거티브 선거 전략을 "참을 만큼 참아"왔지만 더 이상 방치 할 수 없다"며 "노 대통령과 정 후보에 대한 실체없는 공격을 즉각 중단" 할 것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이어 "김근태 후보가 실체없는 당권파 책임론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고 있지만,지난해 4.30 재선거 패배의 원인인 공천 실패의 책임 등이 과연 어디있냐"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김근태 후보는 당이야 어떻게 되든 오로지 당권만 잡고 보자는 당권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진진한 성찰이 있기를 바란다"며 '상생의 플러스 전당대회'를 주문했다.

이에대해 김근태 후보 선대위의 김봉태 부대변인은 "정동영 후보의 말대로 당권파 책임론이 실체없는 공격이라면 김근태 후보가 당원들로부터 외면 받아야 겠지만 지금 당원과 대의원들은 변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김 후보의 주장에 동의하고 있다"는 반박 기자회견으로 맞대응했다.

김봉태 부대변인은 이 회견을 통해 "(정 후보가 주장하는) 플러스 전당대회는 말로 되는 것이 아니며 당이 최악의 위기에 빠졌는데 우리끼리 칭찬하자는 것은 무책임하고 한가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또 정 후보쪽의 비난이야 말로 실체없는 비난이고 무책임한 네거티브 선거라며 "대통령까지 싸잡아 진흙탕에 끌어들이려는 선거책략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 처럼 두 당권 진영이 전당대회가 가까와 질수록 신경전과 기싸움을 벌이면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점점 고조될 전망이다.

하지만 두 진영의 대결이 선의의 경쟁, 정책대결을 넘어 자칫 서로를 할퀴고 헐뜯는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으로 발전해 지난해 와 같은 '마이너스 전당대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CBS정치부 안성용 기자 ahn8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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