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정가가 ‘낙하산 공천’으로 시끄럽다. 여야 모두 특정인사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되며, 반발 움직임이 수면위로 올라오는 상황이다.
2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대덕구, 미래통합당은 서구을 선거구에서 낙하산 공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는 전략공천에 대한 반발이 이미 노출된 상황이다. 대덕구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이 이미 중앙당에 재심을 요청했다. 특히 일부 지방의원의 경우 단체행동까지 경고하며, 중앙당에 ‘반기’(?)를 든 모습까지 연출하는 상황이다.
통합당 서구을의 상황 역시 이와 별반 다르지 않게 전개될 전망이다. 뚜렷하게 전략공천지로 분류되진 않았지만, 특정인사의 ‘낙하산’ 가능성이 제기되며, 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다.
실제 통합당 서구을의 경우 국정원 고위직 출신의 인사에 대한 여론조사가 진행됐다는 설이 나돌면서 반발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 당 대표 경쟁에 나선 전력이 있는 현역의원과의 대결이 예고된 상황에서 지역과 접점이 없는 인사가 ‘낙하산’을 타고 내려올 경우 ‘백전백패’라는 목소리가 고개를 든다.
특히 서구을 한국당의 경우는 당협위원장 출신의 인사가 지역내 적잖은 신망을 쌓아 민주당 후보와 겨룰 유일한 적수로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지역사정을 등한시한 공천이라는 비판도 제기될 조짐이 있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공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사정”이라며 “지역에서 오랜기간 기반을 다져온 후보를 버리고 새로운 인물이 낙하산으로 내리 꽂히는 것은 민주당 후보의 선수만 높혀 주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낙하산 공천은 오랜기간 지역에서 표밭을 다져온 인사의 ‘토사구팽’으로 비춰진다는 점에서 선거의 당락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공천 과정 잡음은 기본, 충성도가 높은 ‘집토끼’의 이탈 가능성이 제기된다. 잘못된 낙하산 공천은 당과 후보 모두의 정치적 입지를 좁힐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지역정가의 인사는 “대전의 경우 낙하산 공천으로 성공한 사례가 사실상 전무하다”며 “여야 모두에서 전략공천 가능성은 제기될 수 있지만, 1석이 아쉬운 상황에서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