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선거 '4연패' 악몽 속 통합당, 탈출구 있나
전국 선거 '4연패' 악몽 속 통합당, 탈출구 있나
  • 성희제 기자
  • 승인 2020.04.16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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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공천잡음, 수권능력 부재 등 겹쳐 궤멸수준 총선 패배
모든 세대 지역 아우르는 정책 개발... 새로운 인물 양성 과제로 남아

21대 총선 미래통합당이 전국단위 선거 4연패의 흑역사를 썼다. 20대 총선 이후 치러진 모든 전국단위 선거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것. 특히 통합당은 이번 총선 결과 지역구와 비례포함 103석이라는 궤멸적 수준의 성적표를 안게 됐다. 전국단위 선거 4연패의 늪에 빠진 통합당의 현주소와 향후 숙제를 짚어봤다.

◆‘4연패 늪’ 빠진 보수… 궤멸 갈림길에 서다

미래통합당 등 보수진영이 ‘선거 패배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 패배 이후 치러진 대선, 지방선거, 21대 총선에서 연거푸 4차례 고배를 마셨다.

특히 이번 총선의 경우 통합당은 미래한국당을 더해 지역구와 비례 포함 103석(지역구 84석+비례대표 19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따라 통합당은 국회내 역할에 대한 의문까지 자아내는 처지가 됐다. 패스트 트랙으로 인해 ‘식물 야당’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사실상 보수 궤멸의 갈림길에 서게 된 셈이다.

반면 여권은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합산 의석만 180석으로, 초유의 ‘골리앗 여당’을 탄생시켰다. 특히 4+1 공조를 이어온 정의당과 연대 때에는 190석에 육박하는 의석수를 보유, ‘정치적 셈법’에 따라 개헌 시도가 가능할 정도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사상 초유의 ‘야당 심판’ 성격 중간선거 배경은

이번 총선의 가장 큰 특징은 ‘정권 심판’의 무력화다. 통상 대선과 대선 사이 중간선거는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의 성격을 띠고 치러지는데, 이 공식이 무색해졌다는 것.

전문가들은 정권 심판보다 전대미문의 야당 심판의 기류가 강했던 배경으로 ‘국정 안정’을 찾는다. 사상초유의 전염병 발생, 경제 불황 등 위기 속에서 유권자들이 ‘안정’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세대간 지역별로 극명하게 갈린 선거구도 역시 여권의 승리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청년과 노년을 연결하는 중간다리 세대인 장년층의 여당 지지세가 공고한 상황에서 통합당이 이를 깨지 못했다는 것.

영호남으로 극명하게 갈린 선거구도 역시 통합당의 패인으로 분석된다. 영남을 벗어나 타 지역으로 지지세를 확장해야 하는데 여기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통합당의 수권능력 부재 ▲코로나 사태에 따른 재난기금 ▲공천과정 불거진 온갖 잡음 ▲세월호 사고와 맞물린 선거일정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민심 이반 등도 선거 결과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합당 연패 늪 탈출을 위한 체질개선 어떻게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이번 총선 패배가 통합당에겐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레 고개를 든다. 총선 패배를 기회로 당 체질을 개선하고 확장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당을 바꿔 나간다면 2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

정치권에선 통합당의 체질 개선을 위한 첫 과제로 수권능력 배양을 통한 확장성 마련을 꼽는다. 3040세대를 비롯해 50대 초반을 공략할 수 있는 정책적 ‘킬러 콘텐츠’를 개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적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

이와 함께 영남을 넘어 수도권과 충청에서 지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을 발굴해 키우고, 호남과의 접점도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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