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총선 정국...2년 뒤 대선 구도도 ‘흔들’
포스트 총선 정국...2년 뒤 대선 구도도 ‘흔들’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0.04.16 1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합당, 황교안 공백 놓고 홍준표, 김태호 등 차기 주자 도전 잇따를 듯
민주당, 총선 압승으로 이낙연 입지 견고해져...독주 체제 가능성 높아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여야 정치권 모두 본격적인 포스트 총선 국면에 들어갈 전망이다.

투표용지 넣는 모습
투표용지 넣는 모습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 중간평가이기도 했지만 2년 뒤 있을 대통령 선거와도 연관이 있다. 이번 총선 결과 분위기가 대선까지 이어지기 때문인데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미래통합당이다.

통합당 등 보수진영에게 총선 참패는 치명타로 다가왔다. 전국에서 84석을 얻는 데 그친 통합당은 원내 1당은 고사하고 민주당의 의석 과반도 막지 못했다.

통합당은 수도권과 충청, 호남지역에서 패배하는 등 보수진영이 무너지는 와중에도 강원과 영남지역 73석 중 60석을 가져가면서 일정한 지지층을 확인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이 기반을 바탕으로 보수진영을 누가 확대·재건해 2년 뒤 있을 대선까지 이어가느냐가 숙제로 남았다.

먼저 통합당은 당내 대권 주자로 꼽히던 황교안·오세훈·나경원 후보 등이 줄줄이 낙선하고 황교안 대표가 사퇴하면서 대권 주자 물색에 빨간불이 켜졌다.

황 대표 공백을 놓고 차기 주자 도전이 잇따를 것으로 보이는데 5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의원 등도 후보군에 속해 있다. 공교롭게도 두 인물 모두 통합당에서 컷오프(공천배제) 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된 인물들이다.

이들 모두 당당히 당선돼 당에 복귀하겠다고 한 만큼 대권을 노려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 2018년 지방선거 패배를 막지 못한 홍 전 대표보다는 김 전 의원이 통합당에 필요한 변화와 혁신에 걸맞는 인물이라는 평가다.

이와 함께 5선 고지에 오르며 충남 최다선에 성공한 정진석 의원도 대권 주자 반열로 급부상했다. 유승민 의원도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원외 인사인 만큼 당내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들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이합집산하느냐에 따라 대권 구도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전국 253석 중 163석을 휩쓴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이낙연이라는 검증된 대권 카드를 손에 넣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선거운동 기간 전국 지역구를 누볐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종로에서 맞붙은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를 손쉽게 꺾으면서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했다.

또 하나의 민주당 대권 잠룡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최근 들어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지만 이화영, 김용 등 경기도청 인사들이 본선에도 올라가 보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며 세가 약해졌고 김영춘·김부겸 의원도 영남 험지에서 분투했지만 낙선하며 입지가 좁아졌다.

이에 따라 향후 2년간 과반의석 순풍을 타고 이낙연 전 총리 독주 체제로 흘러갈 공산이 크다. 다만 국정 운영에 원동력이 될 과반의석 확보가 무너진 경제를 되살리지 못하면 역풍으로 다가올 수 있어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군소정당 중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대권 도전 인물군 중 하나다. 다만 “기득권 양당의 견제세력이 되겠다”던 다짐과는 다르게 비례대표 3명만을 배출하면서 원내 교섭단체 지위조차 확보하지 못한 채 존재감이 옅어지고 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충청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