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섭 전 서구의원, 조원휘 전 대전시의원 등 동문 킹메이커도 눈길
21대 총선 결과 대전지역 고교의 정치지형도가 바뀌었다. 과거 대전고 출신이 다수 배출됐던 상황에서, 다양한 고교 출신 인사들이 ‘금배지’를 가슴에 단 것.
21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이번 총선 후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서대전고 약진이다. 대전지역 7개 의석 중 원도심 2개 의석을 석권하며, 지역정치 신흥명문으로 발돋움한 것.
실제 이번 총선 결과 서고에서는 동구의 장철민 당선인과 중구의 황운하 당선인 2명을 배출했다.
장 당선인은 30대 젊은 나이에, 황 당선인은 같은 서고 선배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서고는 국회의원 1호인 선병렬 전 의원 낙선 후 침체기에 들어섰다가 이은권 의원 당선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뒤, 이번 총선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지역에서는 전통적 정치명문인 대전고에서 사상 첫 ‘내리 6선’의 위업을 달성한 서구갑의 박병석 의원을 배출했다. 대전고는 과거 강창희 전 국회의장을 배출한데 이어, 이번 총선을 통해서도 국회의장 배출 가시권이라는 정치적 위업을 당성하게 됐다.
또 충남고에선 이상민 의원이 내리 5선 고지에 오르며 ‘평년작’은 했고, 한밭고에선 1기 졸업생인 조승래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대신고에서는 이재선 전 의원의 대를 이어 대덕구 출신 박영순 당선인을 배출했다. 박 당선인은 미래통합당 정용기 후보와의 5번째 리턴매치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거둬 금배지의 숙원을 풀게 됐다.
한편 서고는 이번 총선에서 ‘킹’은 물론 ‘킹 메이커’로의 역할도 두드러지게 수행해 눈길을 끌었다.
일례로 중구 황운하 당선인의 경우 고교 동문인 장진섭 전 서구의원의 전폭적 지원이 당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서구의원이 ‘내리 6선’ 고지에 오른 박병석 의원을 지근거리에서 모시며 배운 정치 스킬을 십분 발휘해, 조직은 물론 정책, 정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일궈냈다는 것.
특히 장 전 서구의원은 황 당선인의 총선 출마 전부터 향후 정치적 로드맵에 대해 교감을 해왔음은 물론, 총선 후 서고 동문의 지지를 한 곳으로 모으는데도 적잖은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유성을 이상민 의원의 보좌관인 조원휘 전 대전시의회 부의장 역시 서고 출신으로 지역내 탄탄한 조직세를 구축하며 당선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 전 부의장은 이 의원의 당선을 위해 자신의 정치적 꿈을 포기한 뒤, 허태정 대전시장 외곽조직인 이제는 태정시대 현민우 대표 등을 영입하는 등 이 의원의 조직 세 강화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