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 6선 ‘작은 거인’ 박병석 의원 꿈 이뤘다
내리 6선 ‘작은 거인’ 박병석 의원 꿈 이뤘다
  • 김거수 기자
  • 승인 2020.05.25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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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25일 당선자 총회...박 의원 국회의장 합의 추대 결정
여대야소 21대 국회 속 박 의원 여야 중재자 역할 기대
박 의원 ”일하는 국회 만들 것“ 강조

내리 6선의 금자탑을 쌓은 대전의 ‘작은 거인’ 박병석의 꿈이 이뤄졌다. 국내 대표적 의회주의자로 20년 외길 인생을 걸어 온 끝에 국회의장에 안착한 것.

더불어민주당이 25일 당선자 총회를 통해 박병석 의원에 대한 국회의장 합의 추대를 결정하자 박 의원이 단상에 올라 화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25일 당선자 총회를 통해 박병석 의원에 대한 국회의장 합의 추대를 결정하자 박 의원이 단상에 올라 화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당선자 총회를 열고, 21대 국회 전반기 의장으로 대전 서구갑의 박병석 의원을 합의 추대키로 했다. 부의장은 충청 출신 여성 의원인 김상희 의원의 몫이 됐다.

박 의장 내정자와 김 부의장 내정자는 국회법에 따라 내달 5일 열리는 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최종 선출이 확정될 예정이다.

민주당의 박 의원 국회의장 합의 추대는 그의 정치적 자취 등을 반추해 볼 때 적잖은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박 의원은 사실상 민주당의 불모지였던 대전 서구갑에서 출마해 내리 6선이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쌓았다.

보수성향 지역정당의 아성을 깨고 민주당의 뿌리를 내린 뒤, 자갈밭을 옥토로 다져 21대 총선 민주당 대전 7석 석권의 기반을 다진 셈이다.

특히 박 의원의 의장 선출은 거대 여당의 독주가 예상되는 21대 국회 구도 속에서 ‘협치’에 대한 기대감을 꽃피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평소 합리적 성품으로 중립적 입장을 견지하며 국가의 중대사에서 중재자 역할을 톡톡히 해 온 박 의원이 ‘의사봉’을 쥐며, 여야간 극한대립 가능성을 줄였다는 것.

박 의원은 자신에 대한 기대를 감안한 듯, 국회의장 합의 추대에 따른 화답으로 ‘일하는 국회’를 강조했다.

그는 “일하는 국회,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국회, 품격있는 국회를 만들 수 있도록 의장이 앞장서라는 주문에 기꺼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자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일하는 국회 개혁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겠다”면서 “한 달에 두 번 열도록 규정된 소위원회 불참자에 대한 제재가 없는데, 보완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국회의장 선출에 따라 당적을 버려야 하는 관행을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잠시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의 불모지였던 대전에 내려와 지난 20년간 일궈냈던 정치 여정에 다른 회한을 느끼는 듯한 모습이었다.

박 의원은 “20년 전 많은 분들의 만류에도 민주당 불모지인 대전에 깃발을 꽂은 뒤 단 한 번도 당적을 바꿀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2년 뒤 다시 당으로 돌아올 때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국회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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