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0일 한나라당의 반대에도 불구, 김우식 과학기술 부총리 내정자 등 5개 부처에 장관과 이택순 경찰청장 내정자를 정식임명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국무위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정쟁의 기회로 왜곡되거나 변질되는 현상도 있어서 아쉬움도 있었다"며 "앞으로 운영에 있어서 좀더 다듬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그동안 과정이 힘들었겠지만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국회 청문회를 거치자는 제안은 대통령이 한 것으로 이는 그동안 청와대 검증과정이 비공개로 되다 보니 신뢰성에 있어서 문제가 되곤 했기 때문"이라며 "검증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 국회 청문회를 제안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에 지적된 사항에 대해선 장관들이 직무 수행과정에 잘 수렴해 반영될수 있도록 하라"며"잘 하면 좋은 약이 되고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임명장 수여에 따라 이들 5개 부처와 경찰청에서는 장관 및 청장에 대한 취임식이 거행됐다.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은 이날 오후 취임식을 갖고 "국민과 함께 하는 보건복지 행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노인정책에 관심을 갖고 전적으로 국가에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과 몸이 건강해 일자리가 필요한 노인, 돈벌이보다는 자원봉사나 명예를 중요시하는 노인 등 3가지 수요에 맞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나이 드신 어르신들과 관련된 정책"과 관련해서는 선거와 연관된 각종 오해와 비난을 받는 경우가 있더라도 추진할 수 밖에 없다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국민연금제도 문제는 정부가 제출한 개선안과 한나라당에서 주장하고 있는 사각지대 해소방안 등을 포함한 보완책을 마련하고,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과도 합리적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소관부처와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도 취임식을 갖고 "이제 남이나 북이나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는 관행을 남북이 공유하는 문화로 뿌리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석 통일장관은 제 3차 장성급 군사회담을 시작으로 군사당국자 회담의 정례화를 이루고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해 본격적으로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신뢰구축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또 개성공단과 철도도로연결,금강산 관광 등 3대 경협사업을 착실히 추진해 경공업과 광업 수산업,농업,백두산 사업 등으로 외연을 확대해 나가는 등 남북 경협을 심화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이와함께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을 지속적으로 설득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택순 경찰청장도 취임식을 갖고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치안현장에서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믿음직한 경찰을 구현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CBS정치부 김재덕 기자 jdeo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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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용회 기자 goodwil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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