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 ‘일본 전량 수입’ 정밀 가공 지그센터 국산화 성공
기계연, ‘일본 전량 수입’ 정밀 가공 지그센터 국산화 성공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0.09.2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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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된 지그센터 공간오차 약 10㎛/㎥ 최고 수준

한국기계연구원이 두산공작기계와 공동으로 일본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공작기계 지그센터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양산 실증 중인 4축 수평형 지그센터 시제품.
양산 실증 중인 4축 수평형 지그센터 시제품.

기계연은 22일 지그보러급(구멍을 정밀하게 가공할 수 있는 장비) 정밀도를 갖춘 머시닝센터인 지그센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머시닝센터는 공구를 회전시켜 소재를 가공하는 가공시스템으로 자동공구교환장치를 이용해 밀링, 드릴링, 보링 등 다양한 가공을 수행한다.

지그센터는 가장 정밀한 머시닝센터로 인식된다. 항공기 엔진·동체 부품, 동력전달장치 부품 등 일반 머시닝센터로는 가공이 어려운 고정밀 핵심 기계류 부품의 정밀도 확보를 위한 가공에 활용된다.

지그센터 개발 기술을 보유한 국가는 독일과 스위스, 일본 정도이며 우리나라의 경우 그동안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 왔다.

연구팀은 개발된 4축 및 5축 수평형 지그센터 중 4축 기준으로 공간오차 약 10㎛/㎥, 헤드-테이블 간 루프 정강성 100 N/㎛ 이상(하단 기준) 등 선진사 수준의 정밀도 및 강성을 확보했다.

또 지그센터급 고강성·고정밀 공작기계의 설계와 정밀도의 평가 및 보정에 필요한 핵심 원천기술도 확보했다.

현재 기계연과 두산공작기계는 공작기계 헤드바디를 대상으로 양산을 통한 실증을 진행 중이다.

지그센터 가공 작업 과정.
지그센터 가공 작업 과정.

지금까지 약 100개 양산 샘플을 결함 없이 생산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에 한 대를 판매 계약하는 성과도 거뒀다.

기계연 오정석 연구실장은 “전량 일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지그센터의 국내 최초 개발로 고정밀 머시닝센터의 개발 및 제조역량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데 큰 의미가 있다”며 “높은 강성이 필요한 항공기 엔진부품용 머시닝센터 등 독일, 일본이 선점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공작기계 개발에서의 기술적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 ‘기계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2015년부터 관련 핵심기술 및 시제품을 개발했으며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 사태를 계기로 마련된 제조장비 실증사업을 통해 실증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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