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정부 예산안 편성 '힘의 논리' 좌우"
김태흠 "정부 예산안 편성 '힘의 논리' 좌우"
  • 김거수 기자
  • 승인 2020.10.23 13: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재부, 국정원, 인사혁신처 등 권력기관 요구안 대부분 예산 반영
김 의원 "국회 예산심사 강화해 국민 혈세 효율적 편성 견인해야"

정부예산 편성이 각 기관별 ‘힘의 논리’에 따라 판가름 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기획재정부, 국정원 등 소위 권력기관은 요구 예산 거의 대부분을 반영시켰다는 것이 이유가 됐다.

김태흠 국회의원
김태흠 국회의원

23일 국민의힘 김태흠 의원이 기재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정부 예산안을 편성할 때 기재부, 국정원, 인사혁신처 등의 권력기관은 요구한 예산의 거의 전액을 반영시켰다.

비공개 예산이 많은 국가정보원은 7056억원(100%)을 기재부에 요구했는데 전혀 삭감되지 않고 그대로 정부안에 담겼다.

공무원 인사제도를 담당하는 인사혁신처도 20조 1142억원을 요구했는데 20조 975억원(99.9%)이 반영됐다.

국가 예산을 편성하는 기재부도 스스로 제출한 25조 286억원 중 88억원(0.03%)만 제외하고 나머지의 전액을 예산안에 집어넣었다.

대통령경호처(99.2%)나 행정안전부(96.8%), 대통령비서실 및 국가안보실(96.2%) 등의 소위 힘센 부처들도 요구액의 정부안 반영률이 높았다.

이런 정부기관들의 경우 정부안에서 대부분 원하는 사업과 예산을 담았기 때문에 국회 심사과정에서 삭감만 막으면 쉽게 예산을 따낼 수 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반면 금융위원회는 1조 7309억원을 요구했으나 1조 478억원이 반영돼 정부안 편성 과정에서만 7000억원(39.5%) 가량이 삭감됐다.

공정거래위원회(63.0%)나 식품의약품안전처(65.1%)도 60%대의 낮은 반영률을 보였다.

김태흠 의원은 “정부의 예산 편성이 국가발전과 국민의 행복을 위해 편성되는 것이 아니라 부처의 힘겨루기에 따라 나눠지고 있다”며 “국회에서의 예산심사를 더욱 강화해서 국가예산이 더욱 효율적으로 편성되도록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충청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