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한 시기' 윤석열 총장 대전행에 쏠린 눈
'미묘한 시기' 윤석열 총장 대전행에 쏠린 눈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0.10.29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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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사퇴 추미애 감찰 양방향 압박 속 검사와의 대화 재개

여권의 사퇴 압박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감찰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29일 대전을 찾았다.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검찰총장이 29일 대전검찰청을 찾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윤 총장의 이번 행보는 검찰 안팎의 미묘한 분위기 속에서 8개월 만의 공개 행보 첫 행선지로 측근 그룹이 모여 있는 대전지법, 대전고법을 찾았다는 점에서 적잖은 관심을 끌었다.

윤 총장 본인은 ‘검찰 가족의 등을 두드려주러 왔다’며 정치적 확대해석을 피했지만, 방문 자체만으로도 다양한 해석을 자아낸 것.

이날 오후 3시 29분 대전지검을 찾은 윤 총장은 검찰청사 앞을 가득 메운 취재진 앞에서 강남일 대전고검장, 이두봉 대전지검장 등을 만났다.

검찰청사 앞 영접에 나선 강 고검장은 윤 총장을 보좌했던 대검 차장 출신이고, 이 지검장은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때 서울지검 1차장으로 일하다가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승진한 ‘측근 인사’로 꼽힌다.

강 고검장과 이 지검장은 지난 1월 소위 ‘윤석열 사단 학살 인사’때 함께 대전으로 왔다.

대전에는 윤 총장과 함께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등을 수사한 이복현 지검 형사 3부장과, 대검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원으로 있을 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항명 논란의 중심에 섰던 양석조 대전고검 검사도 근무 중이다.

이 때문에 법조·정치계 일각에서는 이번 윤 총장의 대전 방문을 통상수준의 직원 격려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윤석열 검찰총장.
차에서 내리는 윤석열 검찰총장. /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총장이 법무부와 정치권의 압박을 받는 상황 속에서 검찰 내부의 결속을 다져 ‘검사 동일체’ 수준의 단일대오를 형성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윤 총장은 자신의 대전 방문 이유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대전을 찾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과거에 (대전에서) 근무를 했고 대전검찰 가족이 어떻게 근무하고 있는지 총장으로서 직접 눈으로 보고 애로사항을 듣고 등을 두드려 주기 위해 온 것”고 답했다.

또 윤 총장은 ‘추 장관의 잇따른 감찰 지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여권의 사퇴 압박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감찰 압박을 동시에 받는 상황에서 ‘새로운 논란의 불씨를 키우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윤 총장은 지난 2016년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별수사팀 합류 전까지 대전에서 근무한 인연을 갖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9일 대전검찰청을 찾아 이두봉 대전지검장과 악수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9일 대전검찰청을 찾아 이두봉 대전지검장과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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