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클래식 음악 수준은 어떨까?
중국 클래식 음악 수준은 어떨까?
  • 편집국
  • 승인 2006.02.18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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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의 인구 대국, 세계 3위의 경제 대국, 2008년 올림픽과 2010년 엑스포를 개최하는 중국의 클래식 음악은 어느 수준일까?

중국 최고의 오케스트라이자 유일한 국립 교향악단인 중국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오는 3월 4일과 5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첫번째 내한연주를 펼친다.

50년 역사를 가진 이 오케스트라 100 여명의 연주자를 조율해 대륙의 유장한 울림을 토해 낼 지휘자는 21세기 세계 음악계에서 가장 유명한 지휘자 중 하나로 꼽히는 리 신차오(Li Xincao).

1993년 22세의 대학생 신분으로 중국 제 1회 지휘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뒤 20대 초반에 중국 중앙 오케스트라, 상하이 교향악단 등 중국 유수의 교향악단을 성공적으로 지휘하였고 1997년 프랑스 브장송 국제 지휘자경연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며 세계 음악계를 놀라게 한 주인공이다.

주목할 것은 중국 국립 심포니오케스트라가 전신인 북경 중앙 오케스트라 40년 역사를 접고 1996년 지금의 이름으로 재창단되어 변신을 꾀한 지 10년, 그 성과를 한국에서 펼쳐보인다는 점이다.

중국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재창단 이후 세계 유명 콩쿨 수상자와 중국 대륙 내 최우수 인재들을 대거 영입해 평균 연령 35세의 젊은 오케스트라로 거듭나면서 22세에서 70세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연주자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젊은 기백과 함께 신구 세대의 조화를 어떻게 이뤄낼 지 주목된다.

2006년은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과 쇼스타코비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로 이번 중국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레퍼토리도 모차르트와 쇼스타코비치 위주로 꾸며진다.

함께 무대에 오를 협연자는 두 명의 한국인. 감성과 논리를 겸비한 피아니스트 김대진씨(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 K. 488 - 3월4일)와 최연소 서울대 교수로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씨(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Op. 99 - 3월 5일).

이번 무대는 유럽과 미국 등 서구 국가에 비해 공연 기회가 희귀한 중국 클래식 연주자들의 공연이어서 중국 음악계의 수준을 가늠할 좋은 기회이다. 특히 이번 공연이 중국 최고의 언론기관인 <인민일보>가 2005년 3월 최초로 인민일보 해외판을 발간한 이후 주관하는 첫 공식국제행사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류에 의해 대중문화가 침식당하고 있지만 문화적 역량에서 5천년 역사의 저력을 자신하며 문화를 통해 세계에 자국의 위용을 떨치려는 중국의 새로운 국가전략의 일환인 셈이다. 그들이 펼쳐 보이는 음악적 수준과 함께 음악에 녹여 낸 중국 대륙의 혼과 색깔, 자존심을 눈여겨 볼 일이다.


CBS보도국 변상욱 기자 snipe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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