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석의 '아름다운' 銀 2관왕
이호석의 '아름다운' 銀 2관왕
  • 편집국
  • 승인 2006.02.19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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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석(20)은 이번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두개나 목에 걸었다.

금빛은 아니지만 금처럼 반짝이는 은메달 두개가 이호석의 차지다.

이호석이 국제 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것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월드 챔피언쉽이었다. 대회에 발을 내딛은 첫해에 이호석은 월드컵 개인 종합 2위에 랭크되었고 1,000m에서는 랭킹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스포츠인의 영원한 꿈인 올림픽에 처음으로 출전해 두개의 값진 메달을 따냈다. 경험이 많지 않음을 위안 삼는다 해도 금메달을 따지 못한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19일(한국시간) 자신의 주종목인 1,000m에서 이호석은 금메달을 간절히 원했다.

실제로 이호석은 19일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안현수와 거의 동시에 들어오면서도 발을 쭉 내밀어 1위를 노렸다.

그러나 결과는 2위. 이호석은 "보는 사람들에게는 발을 내미는 순간이 순식간일지 몰라도 선수들에게는 마치 슬로우모션 처럼 흘러간다"며 "발을 내미는 순간 (안)현수형이 금메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올림픽 첫출전에 은메달 2개를 목에 건 이호석의 기량은 실로 대단하다.

안현수와 마찬가지로 이호석은 이번 올림픽에서 레이스초반 거의 마지막 순위로 달리다 한 두바퀴를 남겨둔 상태에서 단숨에 1위로 질러가는 전술을 취하고 있다.

순간적인 폭발력이 없다면 절대 가능할 수 없는 전술.

안현수(21)가 금메달로 2관왕을 차지하기까지 일등 공신은 이호석이라 할 수 있다. 결승에서 한 나라의 선수들이 함께 경기를 하는 것 자체가 심리적으로 크게 안정을 줄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선수들이 앞지를 수 없도록 적절히 견제해주는 역할도 서로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도 빛나는 조연이지만 이호석 역시 주역이고 싶었다.

"다른 나라 사람도 아니고 같은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땄으니 괜찮다"고 웃어보였지만 한켠에 남은 아쉬움은 숨길 수 없다. 이호석은 "가장 많이 노린것이 1,000m와 1,500m 금메달이였는데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호석에게 남아 있는 기회는 500m 단거리 경기다. 이호석은 "아직 출전여부가 결정나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뛰게 될것"이라며"단거리에 약한 편이지만 마지막 남은 기회인만큼 최선을 다해 금메달을 노려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토리노=CBS체육부 백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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