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호 청장 '간담회' 라더니 회식이었나
황인호 청장 '간담회' 라더니 회식이었나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0.12.0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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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만찬 식대, 구청 측이 결제 안 해...사적모임 성격 짙어"
황인호 동구청장과 황종성 동구의원 만찬 모습
황인호 동구청장과 황종성 동구의원 만찬 모습

황인호 동구청장의 코로나19 확산 속 만찬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황 청장이 입장문을 통해 ‘간담회’라고 주장한 해당 만찬 식대를 동구청이 결제하지 않은 사실이 4일 드러났기 때문이다. 간담회라는 말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황 청장 자신이 부적절한 회식을 가진 것을 숨기기 위해 '간담회'라는 거짓 해명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선관위는 어떤 인물이 식대를 계산했는지 정밀 파악 중이다. 지난달 30일 만찬 당시 삼성동 한 식당에는 황 청장을 비롯해 황종성 동구의원, 황 의원 부인, A건설업체 대표 등 8여 명이 함께했다. A건설업체 대표는 같은 날 으능정이 스카이로드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점등식 행사의 스폰서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만찬 논란에 대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 선관위는 이날 “식대를 구청 측이 업무추진비로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선관위 측은 해당 만찬 자리를 사적 모임 이른바 회식 자리로 판단하고 있다. 황 청장이 주장한 간담회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식사를 겸한 간담회는 일반적으로 주최 기관의 업무추진비로 계산하는데 간담회를 공식적으로 구청에서 추진한 사실이 없어 사적인 성격이 짙다는 게 선관위의 설명이다.

따라서 일각에서 제기된 크리스마스 점등식 행사 이후 친분이 두터운 사람들 간 회식 자리였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황 청장은 해당 문제에 대해 사과는커녕 반성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 부분을 지적한 언론에 대해 “가짜뉴스, 과장 보도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식의 무책임한 언행으로 지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소한의 진심어린 사과 한마디로 끝났을 일을 거짓말로 일관해 논란을 스스로 키웠다는 지적이다.

앞서 야당과 시민단체는 해당 사태와 관련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속출하는 와중에 선출직 공무원으로서 사적 모임을 자제하고 솔선수범을 해야 한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황 청장은 지난 1일 입장문을 통해 “삼성동 재개발 추진 관련 면담요청에 따라 지역 주민들과 저녁식사를 겸한 간담회로써 사적 모임의 회식 자리가 아니”라고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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