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재난현장 위성통신으로 긴급대응
ETRI, 재난현장 위성통신으로 긴급대응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1.02.0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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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망 위성통신 칩 에이직(ASIC) 국산화...재난에도 통신 가능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재난현장에 대해 위성통신을 통해 긴급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ETRI 연구진이 개발한 위성통신 ASIC 칩
ETRI 연구진이 개발한 위성통신 ASIC 칩

ETRI는 9일 그물망(Mesh Topology) 접속 방식 위성통신 모뎀칩 주문형 반도체 개발해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화재나 지진 등 재난현장이나 통신재난 등 기존 이동통신이 되지 않을 때 우리나라 산간벽지 전역에서 통신할 수 있는 기술이다.

위성통신은 인공위성을 이용해 통신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도서·산간 지역 등 지리적 제약조건이나 재난에 영향을 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성형망 접속 기술을 사용해 구조상 접속 경로가 길어져 지연시간이 늘어난다는 단점을 갖고 있었다.

이에 비해 그물망 방식은 구조상 전파 지연시간이 짧지만 추가 수신 장비가 필요하다.

ETRI는 이런 한계를 신호 송신부와 수신부를 하나로 만든 모뎀칩 에이직(ASIC) 개발로 극복했다.

개발한 모뎀칩의 크기는 1.3cm x 1.3cm로 50원짜리 동전만하다. 이 칩은 다양한 목적의 범용 칩과 달리 위성통신에만 필요한 기능만을 담았기에 작게 만들 수 있었다.

기존 성형망 접속 방식의 지연시간이 0.5초였다면 연구진이 개발한 그물망 모뎀칩은 0.25초로 신호 전달시간도 절반으로 줄였다. 이 칩이 상용화되면 기존 약 수백만 원이던 단말 재료 비용도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서로 다른 신호를 동시에 주고받을 수 있는 채널 수도 최대 32개로 늘렸고 전송 속도도 최대 13Msps로 동영상 스트리밍이 충분히 가능하고 전송 기법인 대역확산지수는 최대 16까지 지원한다.

ETRI는 이번 성과가 현재 상용화된 세계 최고 수준 제품들과 비교해도 유사한 성능 수준이라고 자부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개방형 국제 위성통신 최신 표준인 DVB-RCS2도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천리안 위성을 통한 위성통신 검증시험까지 마친 상태다.

향후 연구진은 행정안전부, 해양경찰청, 소방방재청 등과 실증을 통해 실제 재난, 재해 현장에서 실시간 현장 제어를 위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술로 검증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ETRI 변우진 전파위성연구본부장은 “위성통신 상용화로 재난안전통신망을 안정적으로 활용하고 도서 산간 지역 정보 소외지역 격차 해소와 군 작전 지역 군용 통신 등을 통해 국민 편익 증대 및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ETRI는 본 기술을 국내 기업 등에 추가 기술이전해 국내 위성 ICT 향상 및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외산기술이 독점하고 있는 위성 ICT 시장 진출을 도울 예정이다. 현재 미국, 이스라엘 등이 전 세계 위성통신 시장의 약 68%를 점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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