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양승조 '충청홀대' 서운함 분출
허태정·양승조 '충청홀대' 서운함 분출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1.03.0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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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허태정 대전시장, 양승조 충남지사가  3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회 충청권역 간담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대전시-충남도 제공)
(왼쪽부터) 허태정 대전시장, 양승조 충남지사가 3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회 충청권역 간담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대전시-충남도 제공)

허태정 대전시장과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정부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했다. 최근 부산 가덕도 신공항이 법안 발의 3개월 만에 일사천리 통과되는 등 지지부진한 충청 현안과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면서다.

허 시장과 양 지사는 3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회 충청권역 간담회에서 충청 지역민들의 느끼는 상실감을 대변했다.

그동안 대전과 충남이 정부로부터 대형 국책사업 등에서 배려 받지 못한 ‘홀대론’을 에둘러 표현한 것.

이날 간담회에 앞서 축사에 나선 양승조 충남지사는 서해선 직결 문제와 서산공군비행장 민항 사업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 태도에 불만을 표시했다.

양 지사는 “지난 정부에서 서해선 철도가 충남 홍성-서울 여의도 왕복 57분에 오가는 방안을 발표했는데, 이번 정부에선 환승으로 바뀌어 시간이 더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유일하게 공항이 없는 충남에서 서산공군비행장 민항사업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서해선 직결 문제나 민항 문제는 꼭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요구했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해 활주로 2개와 국내선 청사, 군 시설까지 옮겨 지으려면 28조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20년째 표류하고 있는 서산공군비행장 민항 사업은 509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도는 분석했다. 가덕도 신공항 사업과 비교하면 충남도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대전은 150만 인구가 무너졌고, 이런 경쟁력 있는 도시의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곧 지방의 위기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지방소멸을 우려했다.

이어 “GTX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 사업 예산의 10분의 1만 대전에 쏟으면 금방 200만 도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정부의 충청 홀대를 역설했다.

허 시장이 언급한 GTX는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로,  2025년까지 A·B·C 등 3개 노선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총 사업비는 약 15조가 투입된다. 지난 2019년 예비 타당성조사(예타) 면제 사업으로 선정된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에 투입되는 예산은 약 7천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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