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청대망론 '일장춘몽' 그치나
양승조 충청대망론 '일장춘몽' 그치나
  • 성희제 기자
  • 승인 2021.06.0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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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현역의원 지지세 분열에 '집토끼' 잡기 사실상 실패
충남 직능단체 강력 지지와 대조... 전국적 지지세 확장 난망

양승조 충남지사가 곤궁한 처지에 놓인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소위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으로 보이고 있는 것. 사분오열된 충청권 민주당의 지지세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양 지사의 대권 출사는 ‘충청대망론’과 맥이 닿아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를 더한다. 본인이 충청대망의 주역이 되고픈 의지가 없지 않았다는 것. 충청 출신 범야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연일 날을 세운 점이 방증이다. 이 때문에 양 지사의 '집토끼' 잡이 실패는 더욱 뼈저릴 수도 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12일 세종시 지방자치회관 앞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12일 세종시 지방자치회관 앞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호기롭게 첫 발은 뗏지만 양 지사발 충청대망론은 ‘피지 못하고 지는 꽃’이 될 공산이 커졌다는 분석이 비등하다.

대선 앞 충청권 민주당의 지지세가 나뉘며 ‘집토끼’ 잡기도 난망한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전국적 지지 확장이 ‘일장춘몽’으로 끝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실제 양 지사는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대선 출사표를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지지세를 한 곳으로 모으지 못하고 있다.

지지세 결집은 고사하고 다른 지역 주자들에 비해 지지세 결집에서 뒤쳐지는 모습을 보이며 지역 안팎의 안타까움 마저 자아내는 상황이다.

대전·충청권 민주당 현역의원의 자당 대선주자 지지 분포를 보면, 양 지사의 정치적 우군은 숫자적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양 지사에 대한 적극적 지지를 밝힌 충청권 현역의원은 초선인 문진석, 이정문 의원 2명에 불과하다.

대전은 고사하고 충남지역 현역 의원들 마저 양 지사의 대권가도를 외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충남도내 각급 직능단체 등의 지지선언이 무색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충남 당진의 어기구 의원은 일찌감치 이낙연 전 총리 지지로 방향을 잡았고, 김종민 의원은 조만간 정세균 전 총리 지지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각각 정책위의장, 충남도당위원장 등 주요 당직을 맡고있는 박완주, 강훈식 의원은 특정 주자 지지를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양 지사 적극 지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대전의 경우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양 지사에 대한 적극적 지지를 밝힌 현역의원이 사실상 전무, 양 지사에게 충청 대표주자로서의 위상 확보라는 선결과제를 안겼다.

조승래 의원은 이미 정세균 전 총리의 ‘입’으로 활동하고 있고, 황운하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행보를 함께하는 모습이다.

장철민 의원은 이광재 의원 지지로, 박영순 의원은 이낙연 의원을 뒷받침하는 쪽으로 각각 방향을 잡았다.

국회의장인 박병석 의장과 법무부 장관을 맡고있는 박범계 의원은 각각의 상황상 뚜렷한 지지는 밝히고 있지 않지만, 양 지사 지지와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상민 의원 정도가 현재 지역에선 자유로운 상황이지만 개헌, 국회 개혁 등 거대담론에 주력하고 있어 당분간 특정인사에게 뚜렷하게 힘을 싣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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