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 한국 최초 ‘벼 3모작 시대’ 연다
청양군, 한국 최초 ‘벼 3모작 시대’ 연다
  • 조홍기 기자
  • 승인 2021.08.1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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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면 2농가 ‘빠르미’ 품종 활용…수박+벼+벼, 토마토+벼+토마토 방식 실험

충남 청양군 청남면의 두 농가가 국내 벼 품종 중 재배 기간이 가장 짧은 ‘충남 빠르미’를 활용해 한국 최초로 ‘벼 3모작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6월 9일 빠르미로 모내기를 한 지 불과 69일 만에 벼 수확 작업 진행 모습
지난 6월 9일 빠르미로 모내기를 한 지 불과 69일 만에 벼 수확 작업 진행 모습

18일 청양군(군수 김돈곤)에 따르면, 하루 전인 17일 청남면 중산리 우근식 씨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수박을 재배한 뒤, 시설하우스 5동 면적에 6월 9일 빠르미로 모내기를 한 지 불과 69일 만에 벼 수확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수확 현장에는 양승조 충남지사, 김돈곤 청양군수, 인근 농업인 등이 참석해 새 농사법 시도 현장을 지켜봤다.

우씨는 오는 25일 2차 모내기 작업을 갖고 11월 중순 수확에 들어감으로써 3모작을 완성할 계획이다. 수박+벼+벼 재배 시스템을 시도하고 있는 우씨는 그동안 봄철 수박 재배 후 일반벼를 심어 10월에 수확하는 단순 2모작 농사를 지어 왔다.

인근 왕진리에 거주하는 이기수 씨도 3모작에 도전하고 있다. 이씨는 토마토+벼+토마토 시스템을 실험하고 있다. 오는 21일 벼 수확에 나설 예정인 이씨는 시설하우스 8동에 빠르미를 심었으며, 수확 후 다시 토마토를 심을 계획이다.

시설작물과 벼를 번갈아 심는 3모작에는 연작 피해 최소화 장점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 견해다.

지난 6월 9일 빠르미로 모내기를 한 지 불과 69일 만에 벼 수확 작업 진행 모습
지난 6월 9일 빠르미로 모내기를 한 지 불과 69일 만에 벼 수확 작업 진행 모습

시설작물을 연달아 재배하면 하우스 내부 토양의 염류 집적피해가 심각하게 나타나는데, 염류 집적은 작물 수확량을 떨어뜨리고 상품성을 낮추는 등 소득 감소를 초래한다.

해결 방안으로 담수 제염이나 객토, 표토 제거, 미생물제제 처리 등이 있지만 비용 부담이 크다. 그런 가운데 벼 재배를 통한 염류 제거는 효과가 85%에 이를 정도로 높은 편에 속한다.

일반적인 벼를 심으면 재배 기간이 길어 이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청남지역 사례처럼 빠르미 품종을 활용하면 70일 내외 수확이 가능해 토질 개선을 기대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작물 수확량과 상품성을 높여 소득 증대로 연결할 수 있다.

또 수확이 빠른 만큼 비교적 높은 가격에 쌀을 판매할 수도 있다. 현재 전국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빠르미 가격은 1㎏에 최고 5,925원으로, 지난해 충남도내에서 생산된 일반 쌀보다 1㎏에 1,000원가량 비싸다.

이날 행사에서 김돈곤 군수는 “시설작물과 벼 3모작으로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청양 농업인이 직접 보여주고 있다”면서 “3모작 결과를 끝까지 지켜보고 선진 농사법을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빠르미는 충남도 농업기술원이 지난 2009년부터 국내외 조생종 품종을 교배해 개발한 극조생종 품종으로 ▲2기작, 노지 2모작, 시설하우스 3모작을 통한 농가 소득 증대 ▲노동력, 농자재, 수자원 절감 ▲기후변화시대 식량 위기 대응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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