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학교(총장 김선재)가 주최한 ‘제29회 청소년소월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정유민(혜화여고 3) 학생이 선정됐다. 배재대 청소년소월문학상 심사위원회(위원장 박석준)는 응모작 340편(시 286편·소설 54편)을 심사한 결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정유민 학생을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정유민 학생은 △우이천의 전설 △파노라마와 고양이씨 △보관법이 없는 블루베리 등 시 3편을 옹모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상은 배재학당 출신 ‘민족시인’ 김소월을 기리기 위해 1992년 제정했다. 심사위원회는 매년 김소월의 양력 탄생일(1902년 9월 7일)을 전후해 수상자를 선정·발표한다.
시 부문 우수상은 고은결(안양예고2·대항해시대 등), 박윤서(서울문영여고 3·모두 엄마에 착석해주세요 등), 김가은(석관고 3·혐오반점 등) 3명이 수상했다.
소설 부문 우수상은 신재인(서초고 3·가을진 뿌리), 김지원(도안고 3·미스 박), 한현아(소명여고 3·백신공화국)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시 부문 심사를 한 강희안·박현이 교수는 “올해는 예년에 비해 많은 작품이 접수되면서 질적으로 우수한 작품이 많아 출품자들의 실력 향상이 느껴졌다”며 “대상을 차지한 정유민 학생은 고등학생이 도달하기 어려운 수주의 이미지 구사력을 바탕으로 주제를 밀도 있게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소설 부문 심사를 한 김화선·이희영 교수는 “청소년기에 겪는 성장통과 단절 여성들의 현실, 성 정체성과 양성평등, 가족관계에서 오는 갈등과 노년의 삶, 산업재해와 계급문제, 반려동물을 소재로 한 상처 치유 서사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려상은 ◇시 부문 △김유진(안양예고 3‧숨죽인 일기 등) △김연희(배곧고 3‧열여덟 가을 가출기 등) △김지은(고양예고 2‧이달의 맛-엄마아빠는 외계인 등) 학생이, ◇소설 부문 △권민지(복자여고 3‧나비 리본) △지예진(대구성화여고 3‧멸종위기종) △고운정(명진고 3‧바퀴와 나) 학생이 각각 선정됐다.
대상을 차지한 정유민 학생은 “대한민국에서 시를 쓰는 고등학생으로 산다는 것은 1인용 보트로 세계를 여행하는 항해사와 같다”며 “올해 초 돌아가신 외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쓴 ‘파노라마와 고양이 씨’를 출품했는데 수상하게 돼 기쁘다. 영광을 외할아버지에게 돌리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청소년소월문학상 입상자가 배재대 국어국문한국어교육학과에 입학하면 학비 감면 등 혜택을 부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