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와 정부간 협상이 11시간 만에 극적 타결됐지만 대전·충남에서는 일부 병원노조가 파업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의료공백이 불가피해 보인다.
2일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대전 건양대병원 노조가 이날 오전 7시 총파업에 돌입했다. 충남대병원과 단국대병원은 막판 노사 조정 중이다.
홍성·서산·공주·천안의료원은 파업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그간 노사갈등을 빚어왔던 을지대병원은 아직 파업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이날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파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역 노조는 중앙 협상 타결과는 별개로 의료인력 충원, 근무환경 개선 등 사측과 조정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불가피하게 파업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한다.
조혜진 건양대의료원지부장은 “본원 건물을 최근 신축했으나 시급한 문제인 인력 충원은 계획조차 없는 실정”이라며 “인력이 충원되도 1년을 버티지 못하고 사직을 반복한다.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충분한 재원과 의료이익이 있음에도 불구, 변형된 상근이라는 표현을 하며 직원들 처우개선에 대한 답을 거부하고 조정까지 중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건양대병원 측은 "(노조 측이) 사측이 제안한 단체협약 쟁점항목에 대해 내부 검토하겠다고 한 후 4시간 동안 아무런 의견도 제시하지 않아 교섭에 의지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3차 조정회의 20분을 남겨두고 노조가 제시한 임금 인상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충남노동지방위원회 공익위원이 조정 중지를 선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성실히 교섭에 임해 어려움을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조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유지업무에 투입되는 인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