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밴드들, 게리무어 추모 콘서트
그의 사망 이후 전 세계적인 추모 물결 속에 대전 음악계에서도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기억하기 위한 프로젝트 공연이 열렸다.
필자는 비록 기타리스트는 아니었지만, 중학교 시절부터 그의 음악을 듣고, 음악적 열정을 키웠던 젊은 날의 추억을 회상하며 ‘대전판 게리 무어’를 만나러 나갔다.
현재 활동 중인 <Newk>와 <진채밴드>를 중심으로 박국환, 송인재 등 10여 명의 뮤지션이 펼친 이번 공연에서는 게리 무어의 정규앨범은 물론 ‘Thin Lizzy’ 시절을 넘나들며 <Still Got The Blues> <Parisienne Walkways> <Black Rose> 등 주옥같은 블루스와 록 넘버 약 15곡이 연주되었다. 검증된 연주 실력을 보유한 이들의 연주와 노래를 한꺼번에 듣는 재미도 쏠쏠했다.
이렇게 많은 게리 무어 곡을 공연장에서 들어본다는 기대와 설렘! 그리고 이 공연을 마지막으로 게리 무어를 보내야 한다는 아쉬움이 교차하면서도, 무대 배경이 된 커다란 공연포스터 안에서 활짝 웃고 있는 게리 무어도 공연장에 모인 연주자와 관객 모두를 기특하게 생각하며 바라보는 듯해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이런 맥락 속에 필자의 강요 같은 권유 하나 들어간다. 이 글을 읽게 된다면 ‘언젠가는 당신에게도 밝은 태양이 비출 거야’라고 노래하는 게리 무어의 <One Day>를 들어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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