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제주도와 함께 대용량 블록체인 데이터를 저장·관리하고 빠른 속도로 분석 가능한 핵심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블록체인 기술은 최근 검색·분석 활용 기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저장 확장성이나 분석 효율성이 떨어져 응용 분야가 제한되는 문제가 있다.
이에 연구진은 블록체인 빅데이터를 분산해 저장하고 빠르게 검색·분석해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해 데이터 저장 효율성을 높이고 고속 처리와 복합 분석이 가능하도록 연구를 진행 중이다.
ETRI는 ‘데이터 주권 보장 블록체인 데이터 관리기술’ 전략 분야 연구를 주관하며 공동연구기관인 제주특별자치도는 실증 데이터를 확보하고 현장 적용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우선 ETRI는 블록체인 데이터를 저장할 때 단순히 보안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시계열·시공간·이벤트·내용을 기반으로 인덱스(Index)를 부여해 정보를 빠르게 탐색할 수 있도록 개발한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효율적으로 정보를 관리하는 것은 물론, 복합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진다.
또 비잔틴 장애(발생할 수 있는 임의의 장애) 내성을 보장하는 데이터 분산 저장기술도 개발한다. 기존에는 외부 스토리지에 대규모,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해야 했다. 용량이 크기에 빠른 처리를 하기에 부담이 있고 해커가 외부 저장 데이터를 직접 공격하면 데이터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없게 된다.
반면 연구진은 대규모·대용량 데이터를 분산해 블록체인에 직접 저장하는 방식으로 기술을 개발해 데이터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다. 또한, 블록체인 데이터의 중복 저장을 줄여서 기존 방법보다 저장 공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김기영 ETRI 블록체인·빅데이터연구단장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국내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성 증대를 위한 원천기술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과제가 완료되는 2025년에는 블록체인 빅데이터 관련 핵심 기술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