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족보박물관 개관 1주년 특별전
한국족보박물관 개관 1주년 특별전
  • 월간 토마토 김선정
  • 승인 2011.05.1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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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맥을 그리다’ …그림 한 장으로 뿌리 찾기

▲ 일정 : 4월 17일 ~ 12월 25일
▲ 장소 : 한국족보박물관 특별전시실
▲ 문의 : 042.581.4445

족보보다 분파도

종종 어른들은 묻는다. “자넨 어디 집안, 몇 대 자손, 무슨 파인가.” 모른다고 하기엔 ‘이런 족보도 없는 놈을 보았나.’ 하고 욕을 먹을 것 같아 대충 얼버무리고 얼른 집에 가 족보를 들춰본다. 그러나 읽기 어려운 한자에 한 번 좌절하고 복잡하게 쓰여있는 이름을 알아볼 수 없어 족보를 그냥 덮어버리고 만다.

이대로 내 뿌리가 누구인지 모르고 살 수는 없는 법. 아주 간단하고 빠르고 쉽게 나의 조상을 찾고 싶다면 이번 전시에 주목하자. 굳이 수없이 많은 페이지의 족보를 넘기며 조상을 찾지 않아도 눈으로 몇 번 훑다 보면 자기 성의 시조부터 자신이 어디에 속하는지 간편하게 찾을 수 있는 특별한 그림을 만나 볼 수 있다.

<혈맥을 그리다>는 한국족보박물관 개관 1주년 특별전으로 복잡하고 어려웠던 족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분파도를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분파도를 처음 보는 사람도 이해하기 쉽고, 재밌는 전시가 될 수 있도록 3가지 형태로 분파도를 나눠놓았다.


▲첫 번째. 시조중심형 - 시조를 중심으로 분파된 여러 자손을 하단에 일렬로 배치한다. 같은 조상을 둔, 한가족이라는 의미를 강조한다.

▲두 번째. 종손중심형 - 시조와 종손을 일렬로 배치하고 차남 이하의 자손을 왼쪽으로 길게 배치한다. 종가를 중심으로 씨족 구성원이 단결하는 의미를 강조한다.

▲세 번째. 영역확장형 - 시조를 중심으로 여러 층의 동심원을 그리며 모든 자손을 배치한다. 조상의 자손이 우주 만방에 번성함을 강조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한국족보박물관 심민호 학예연구사 인터뷰를 들어보자.

“분파도는 족보 책 수십 권에서 내 이름을 찾는 지름길 같은 겁니다. 무슨 대 무슨 파까지 계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이 분파도입니다. 보학(족보를 연구하는 학문)이 굉장히 아마추어리즘적인 잔소리 학문이거든요. 족보 체계를 찾아가고자 이번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전국 최초로 열리는 전시입니다.”


▲분파도?

자손이 많지 않았던 시대에는 족보만으로도 자신의 위치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자손이 많아지자 족보 수도 늘어 후손들이 조상을 찾거나 이름을 찾는 일이 어렵고 복잡해졌다. 후손들은 족보를 만들고 찾아보는 일을 쉽게 하려고 파를 나누었고, 그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그린 것이 분파도다.

분파도는 거대한 씨족 구성원 속에서 나의 위치를 알려주고 나의 뿌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다. 책 형태의 족보는 여러 페이지에 걸쳐 자신의 조상을 추적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분파도는 계보를 한 장의 그림으로 표현하여 타인과의 관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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