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한글더애민, 동티모르 도서지원 공공외교 기반 다져
세종한글더애민, 동티모르 도서지원 공공외교 기반 다져
  • 최형순 기자
  • 승인 2021.12.29 22: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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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피어라 동티모르 도서지원 프로젝트 추진
세종대왕의 애민, 교육적 사랑 동티모르에 전해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29일, 13000권 넘는 책이 세종시를 출발하여 부산항을 거쳐 동티모르를 향해 공공외교 기반을 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올봄부터 프로젝트 준비가 시작되면서 '활짝피어라 동티모르 도서지원 프로젝트'는 지난 8월 1일부터 세종한글더애민 책 받는 곳의 문을 열면서 한 달 만에 10000권의 책이 예약 접수되었다.

연세대학교에서만 3000권, 이화여대에서 1000권으로 시작하여 상명대, 서울대, 서강대, 세한대, 경북대, 글로벌프렌드에서 많은 책이 기증되었다.

출판사 씨드북과 한국새생명복지재단에서 2500권의 어린이 책과 세종시민들의 책이 모이면서 일만 이천 봉의 금강산처럼 12000권의 책이 산더미처럼 모였다.

모인 책들의 내지 한 면에는 세종대왕과 한글을 알리는 SEJONG HANGEUL과 애민의 THE LOVE FOR PEOPLE이 새겨진 도장을 찍는다. 이렇게 도장을 찍는 이유는 세종대왕의 한글과 가난한 백성을 사랑한 마음, 그의 애민정신을 알리기 위해서이다.

문제는 모인 책을 바로 박스포장을 해서 보내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 건립을 위한 책으로 책 한권한권마다 수차례에 손이 가는 정성이 들었다.

모든 책을 엑셀에 입력하여 일련번호를 만들고 붙이고, 국제분류코드번호를 확인하여 분류번호를 책마다 모두 붙이고 보호테이프를 붙여준다. 동티모르국립대 한국학센터 도서관 건립을 위한 도서관 책을 만들어주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보내는 도서는 총 13000여권으로 동티모르에 기증된 단일 사례로 최대규모라 한다. 대학생들을 위한 한글서적 외국서적(원서) 포함 13000권에 해당하는 도서비용은 약 2억 5천만원의 가치로 추산된다.

동티모르 시민 아이들에게도 도서관을 개방하여 유아동 그림책은 동티모르 아이들이 좀 더 책과 가까워지는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한 세종한글더애민 선생님들의 뜻이 담겨있다.

동티모르의 교육재료는 우리나라 60년대 70년대 초의 환경과 비슷하며, 공장이 없어 생산이 안되니 교재나 책, 문구류 등이 여전히 구하기조차 쉽지 않다.

넘쳐나는 한국의 책들을 이렇게 보낼 수 있다면 어린아이들이 책을 만지며 책 냄새를 맡고, 책 페이지를 넘기는 손 끝의 느낌을 알고, 책 안에 들어있는 갖가지 만물의 표정들, 사람, 동물, 채소, 자연 등 다양한 색상도 또한 눈에 익힐 수 있다.

그림책엔 ‘한글’이 들어있어 한글이 어느 나라 글자인지 궁금해지면 한글을 알게 되는 것이니 자연히 한글확산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린아이의 뇌리에 한글을 읽지 못해도 그림책을 통해서 한글 그림책은 친구가 될 수도 있다. 사실 아이들은 글자를 몰라도 그림만으로도 자신이 이야기를 잘 만들기도 하고 들려주기도 한다. 동티모르 아이들이 책과 함께 꿈을 꾸고 상상을 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세종한글더애민 최현주 대표, 김순자 이사, 남미희 이사, 정회진 감사

최현주 대표는 이전에도 책을 보낸 적이 있었다. 2018년 동티모르에 사전연구로 들어갔다가 책이 없어도 너무나 없는 현실을 보게 되었다.

돌아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동광라이온스클럽의 박대희 회장님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한국학센터 학생들에게 198권과 복합기 3대를 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학센터 학생들뿐만 아니라 동티모르에 사는 많은 학생들도 책이 절실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책을 보내는데 운송비가 크다는 것이 늘 부담이었다.

왕양명선생의 지행합일 "그대가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것은 아직 알지 못한 것이다"의 말씀은 숙제처럼 마음에 걸렸다.

동티모르 학생들에게 책이 절심함을 직접 눈으로 보고 와서 잘 알고 있음에도 운송비가 커서 미루던 일이었는데, 지금 눈앞에 13000권의 책들은 행함의 과정을 지나 동티모르를 향한 출발을 위해 모두 포장이 완료되었다.

13000권이 얼마나 많은 양인지 몇 달 내내 세종한글더애민 구성원들은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자원봉사자분들과 끝없는 도서분류 작업을 하며 실감했다.

세종한글더애민 최현주 대표는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과 사전연구 공동연구진으로 2018년 동티모르로 들어가게 되었고, 그곳 동티모르국립대 한국학센터에서 1년간 한국어선생님으로 교육봉사를 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한국어반 학생들을 한국대학으로 첫 교환학생으로 다섯 명을 보내고 뒤이어 2년 반, 5학기 동안 23명의 동티모르 교환학생들을 뒤에서 지원과 돌봄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저임금 13만원의 나라 동티모르, 유학길을 열어줘도 한국행 비행기표를 못사는 형편의 학생들, 어려움속에서 한국으로 보낸 동티모르국립대 교환학생들이 다행히 코로나 이전에 모두 수업을 잘 마치고 돌아갔다.

당시 교환학생으로 한국대학에서 유학하고 돌아간 학생들이 지금은 그곳에서 한국어반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세종한글더애민의 최현주 대표와 김순자 이사, 남미희 이사, 정회진 감사는 서로 간의 우정을 키우며 세종한글더애민의 공공외교 프로젝트인 '활짝피어라 동티모르 도서지원 프로젝트'로 세종의 한글과 세종의 애민을 동티모르에 전하게 되었다,

세종한글더애민은 "세종의 한글에 애민을 더하다" 라는 뜻으로, 세종시의 정체성에도 부합하는 정신이라 믿고, 대상을 열악한 상황에도 한국을 배우고자 갈망하는 학생들, 지구촌 막내국가 동티모르를 대상으로 했다.

덧붙여 프로젝트 "기간 봉사활동을 함께 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할 일이 남아 있다"고 한다.

"13000권의 책이 제대로 활용되게 하기 위해서는 필요로 하는 지원들이 많아서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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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2022-02-15 15:14:43
애쓰셨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