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태 서구청장 "대선·시장선거 승리 '두마리 토끼' 잡겠다"
장종태 서구청장 "대선·시장선거 승리 '두마리 토끼' 잡겠다"
  • 성희제 기자
  • 승인 2022.01.13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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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퇴임... 이재명 후보 대선 선대위 합류 조직력 확장 등 활약
'위기의 대전' 맞춤형 처방전 마련... "도약하는 대전 만들 것" 약속
대전 유일 6년 연속 공약 이행 전국 최고 평가 등 행정성과 보람
장종태 대전 서구청장
장종태 대전 서구청장

[충청뉴스 성희제 기자] 소위 ‘행정의 달인’이라 불리는 장종태 대전 서구청장에게 2022년은 특별하다. 수십년 ‘공직 외길’의 정점이 될 대전시장 선거에 도전한다.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재선 구청장까지 오른, 전국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장 청장이 마지막으로 택한 ‘봉사의 길’이다.

대전지역 공직자의 ‘표상’격인 장 청장이 대전시장 선거에 도전하는 당위성은 충분하다. ‘위기의 대전’에서 탈피해 ‘다시 도약하는 대전’을 만들겠다는 것. 특히 장 청장은 인터뷰에서 대전시장 선거 도전의 이유로 “위기를 위기로 보지 못하는 대전의 최고 리더십”을 지적, 현재 대전시 수장의 결단력, 추진력, 집행력 부족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공직 퇴직 후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승리’에 우선 매진하겠다는 장 청장이지만, 마지막 도전의 종착지가 ‘지방선거 승리’임엔 이견이 없다. 수십 년 공직 인생 ‘마지막 봉사’의 길을 걷기 시작한 장 청장을 서구청사에서 11일 만나, 예상보다 이른 청장직 사퇴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오는 6월 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결심하고, 14일 퇴임을 앞두고 있다.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3월 대선이 가장 중요한 선거라 생각한다. 퇴직하고 바로 (민주당 이재명 후보) 대전선대위에 합류해, 우리 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조직을 확장하고 응집력을 강화하는 활동을 할 계획이다.

대선 선대위에 합류해 우리 당 후보를 위한 특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또 개인적으로는 22일 출판기념회를 통해서 지지세력의 응집력을 강화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Q. 대전시장 선거에 도전하게 된 직접적 배경은 무엇인가. 또 차기 대전시장 선거를 앞두고 본인의 강점을 소개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전이 위기’라고 진단한다. 기업이 대전을 떠나고 젊은 층이 서울·세종으로 가고 있다. 대한민국 교통 분기점으로 시작해 세계 엑스포를 열고 정부 3청사를 유치해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던 대전이 위기를 맞은 것이다.

최근 대전을 보면 제대로 된 국책사업을 유치한 것이 별로 없다. K-바이오 랩만 봐도 그렇다. 대전에서 시작했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음에도 정작 다른 곳에 빼앗겼다. KTX가 서대전역을 패싱하는 이런 상황을 봐도 대전은 위기다.

그런데 대전의 최고 리더는 위기를 위기로 보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더 큰 위기다. 위기를 적시해야 처방전이 나올 수 있는데, 위기를 위기로 보지 않으니 대책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과학도시의 위상도 보자. 본원이 대전에 있는 주요 연구기관이 분원이란 이름으로 대구, 울산, 부산에 분산됐다. 분원에서 본원보다 부가가치가 더 높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과학이 없는 과학도시’가 말이 되는가.

대전의 위기를 진단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시성 있는 정책 결정과 그것을 집행하는 추진력과 집행력이 있어야 한다.

9급부터 공직에 몸담아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부서에서 일했다. 정확한 상황 판단과 정책 결정을 해 왔다. 과감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수도 없이 많은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면서 누구보다 정확한 상황 판단과 정책 결정력, 집행력을 갖추고 있는 내가 대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Q. 지난 8년 지역발전의 견인차가 될 많은 사업을 이뤄냈다. 대표적 성과를 소개해달라.

-서구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균형발전 사업을 들 수 있다.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발전전략을 통해 소외와 격차 없이 ‘다 함께 잘사는 서구’를 만들기 위해 민선 6기부터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서구를 크게 둔산권, 원도심권, 신도심권, 기성권 등 4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주민수요를 반영해 특성화된 권역별 발전전략을 통해 서구 전역을 골고루 조화롭게 발전시키는 데 지향점을 뒀다. 지난 2015년 균형발전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2019년 대내외 환경변화를 반영한 보완발전 계획을 수립해 현재 총 61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1년 12월 기준으로, 13개 완료사업을 포함해 전체사업의 86.9%가 정상 추진 중이다.

자치분권 2.0 시대를 맞아 서구형 자치분권 실현의 획기적인 토대를 마련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2019년 갈마1동을 시작으로 추진한 23개 전동 주민자치회 전환을 올해 마무리했다.

이 외에도 국회 통합디지털센터 유치, 한국발전인재개발원 개원 등 국책사업 유치를 통해 서구의 미래 백년대계를 위한 초석을 다졌습니다.

장종태 대전 서구청장
장종태 대전 서구청장

Q. 지역에선 장 청장의 지방선거 공약 이행 부분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행정 신뢰를 바탕으로 ‘믿을 수 있는 단체장’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데.

-2016년부터 6년 연속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주관 기초단체장 공약평가 최우수(SA) 등급을 받았다. 공약 실천 의지와 실행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일로 보람을 느끼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성과는 대전에서 유일하며, 전국 지방정부 중에서도 손꼽힐 만한 특별한 기록이다. 서구가 주민과의 약속실천 최고도시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뜻깊은 성과다.

실제 민선 7기 74개 공약사업 가운데 68개 사업을 지난 연말 마무리해 완료율 91.9%를 기록, 나머지 6개 사업도 정상 추진 중이다.

Q. 대전 최대 도시인 서구의 수장으로 일하며 가장 보람을 느끼거나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가장 큰 보람을 느낀 것은 공약을 잘 지켜 대외적으로나 구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들은 일이다. 이 외에도 서구청장으로 재직하는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보람됐다. 평생을 다해도 갚지 못할 만큼 감사하다.

보람도 컷지만 기억에는 아쉬움에 더 많이 남는다. 2019년 대전지역 집중 호우로 코스모스 아파트 등 일부 지역에서 침수피해가 났을 때 마음이 아팠다. 다행히 지역주민들이 합심해 즉시 수해복구에 나서고 십시일반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빨리 복구할 수 있었지만, 안타까움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공공기관 및 기업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 있던 가운데, 대전의 유일한 ‘부’단위 정부부처였던 중소벤처기업부마저 세종 이전을 강행한 것도 안타까운 일이었다. 서구 주민들을 중심으로 단체별 릴레이 반대 성명과 시위를 벌였고 국민청원에도 적극 나섰지만, 끝내 이를 막아내지 못한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코로나19로 구민들에게 더 큰 혜택과 만족을 드리지 못한 점도 많이 안타깝고 아쉬운 일로 생각한다.

Q. 대전의 정체성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느 부분에 가장 무게를 두고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대전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꿔내야 한다. 말뿐인 과학도시, 과학수도가 아니라 실질적인 내용을 만들어, 대전지역 과학연구 성과물들이 지역의 뿌리산업과 밀접하게 연계돼야 한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내야 한다. 강소기업들의 취약점 중 하나인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대덕특구의 모습을 만들어내야 한다.

원도심 활성화 문제 또한 단순하게 판단해선 안된다. 교통 요충지에서 벗어나고 해당 지역이 슬럼화하는 문제를 공동주택건설로 포장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원도심지역의 강점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이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행정과 예산을 과감하게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과 사람을 연결하는 거점으로 혁신지구를 지정하고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할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지역대학과의 협력 또한 중요한 사안이다. 지방정부가 지역 대학과 연계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대전의 청년들이 대전에서 일자리를 얻고 창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타지 청년에게도 양질의 일자리가 있는 창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점을 알려야 한다.

이를 통해 인구유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사람이 모이는 도시, 발전하는 대전상을 정립해 나가겠다.

Q. 마지막으로 충청뉴스 독자 및 시민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서구청장 재임 8년 동안 서구민과 대전시민 덕분에 많은 성과와 보람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 감사한 마음들 잊지 않고 가슴 깊이 새기겠다.

초심으로 돌아가 대전발전과 시민이 함께 행복한 대전을 위해 더 열심히 뛰는 것으로 보답하겠다. 응원해 주시고 아낌없이 사랑을 주신 서구민과 충청뉴스 독자, 대전시민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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