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폄하로 또 곤혹스러운 정동영
노인 폄하로 또 곤혹스러운 정동영
  • 편집국
  • 승인 2006.03.2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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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22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정책 간담회장에서 오송역과 관련한 지역 주민들이 불만을 쏟아내는 바람에 곤혹을 치렀다.

정 의장 등 당 지도부가 지난 7일 대전을 방문해 호남고속철도 남공주역 신설 검토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충북지역민들이 '행정도시 관문'으로서의 오송역 위상 하락을 우려해 강한 우려를 표시하면서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 참석자가 정 의장의 '아킬레스 건'이라고 할 수 있는 ‘노인 폄하 발언’을 다시 꺼내면서 정 의장을 질타해 정책간담회장의 분위기는 급격히 썰렁해졌다.

이날 열린 열린우리당의 ‘국민과의 정책 데이트’에서 자신을 충북 시민단체 소속 회원이라고 한 참석자는 “충북 오송역이 만들어지기까지 역세권 인구가 10만은 되어야 한다는 정부 측 입장 때문에 우리는 8년이나 기다려야 했다”며, 남공주역 건설과 관련한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 참석자는 이어 “충북에서 여당 의원들을 뽑아 준 것은 신행정수도를 추진하라고 했던 것”이라며, “행정복합 도시로 후퇴할 줄 알았다면 애초에 지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또 “정동영 의장의 노인 비하 발언으로 분노가 아직 지워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오송역에 이런 불이익을 주는 것은 지역민들에게 허탈감 주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정동영 의장은 “행복도시의 관문 역으로 오송역의 역할은 불변이며 확정된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고 해명했다.

또 “행정복합도시 건설은 우리당이 온 몸을 던져 싸웠는데 한나라당이 저지한 것”이라며, “누가 반대했는가를 말하지 않는 것은 진실 왜곡”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지역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계속되자 정 의장은 “지금까지 정책간담회 중 열기가 가장 뜨거운 간담회였다”며, “이렇게 열이 나야 추진력도 생기는 법이지 않겠느냐”며 애써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CBS정치부 장윤미 기자 jy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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