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권선택의 선택은?
강창희.권선택의 선택은?
  • 편집국
  • 승인 2006.03.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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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선거시 맞대결, 지방선거 앞두고 선택 관심

지난 2004년 4.15 총선 당시 대전의 빅매치 선거구는 대전 중구.

당시 한나라당은 5선의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는 강창희 후보를 내세웠고, 열린우리당은 참여정부 멤버인 권선택 후보를 차출해 결전에 내보냈다.

결과는 권선택 후보가 대전지역 최고 득표수를 얻으며 금뱃지를 달았다.

인연아닌 인연(?)으로 만났던 두 정치인이 2년이 지난 요즘 똑같이 장고에 들어갔다.

소속당이 던져놓은 무언의 압박에 선택의 기로에 빠진 것이다.

강창희 한나라당 대전시당 위원장은 중앙당과 지역 정당 관계자들의 강력한 요청이 잇따르자, 5.31 지방선거 대전시장 불출마 입장에서 "생각해보겠다"는 조금은 유연한 자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강 위원장은 당 안팎에서 시장 출마 여론이 일 때마다 "좋은 인재를 찾아놓았다"며 출마설을 부인하곤 했다.

그러나 최근 강 위원장 본인이 공을 들여온 정종환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의 영입이 무산되자 다시 강창희 카드론이 일고 있는 것.

한나라당 시장 후보로는 박성효 前 대전시 정무부시장과 송천영 前 국회의원이 도전장을 냈지만, 다른 당 후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당내 여론에 따른 것이다.

지난 24일에는 대전지역 당원협의회 이재선,정용기, 이영규 운영위원장 등이 강 위원장에게 직접 시장 출마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러다보니 강 위원장 본인도 기존의 입장만을 고수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당 운영위원장과의 만남 뒤 강 위원장이 "(대전시장 출마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자"라는 것도 자신만의 생각을 고집할 수 없는, 광역단체장은 반드시 석권해야 한다는 당내 위기의식을 새삼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열린우리당 권선택의원은 강 위원장보다 운신의 폭이 더 좁아진 상황이다.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한 권 의원은 같은 당 의원들이 24일 염홍철 현 시장의 전략공천쪽으로 입장을 정리하면서 본인말대로 중대한 정치적 선택에 놓여있다.

대전지역 의원인 김원웅,박병석,구논회 의원이 염동연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염홍철 대전시장의 전략공천을 건의한 것.

이 날은 권 의원이 충청권 서울 주재기자들과 만나 공정한 경선을 주장한 시점이라 권 의원이 받은 충격은 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권 의원 본인과는 상의도 하지 않거나 절충점을 찾으려는 노력없이 대전지역 의원들이 일방적으로 염 시장의 손을 들어준 것에 심한 배신감마저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측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권 의원에게 어떤 선택을 하라는 것인가?,명분도 없이 그냥 주저앉으라거나 당을 나가라는 선전포고인가도 싶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당사자인 권 의원은 전화를 꺼놓고 장고에 들어갔다고 측근은 전했다.

25일, 26일 이틀간 중대한 정치적 결심을 한 뒤 오는 27일쯤 기자회견을 갖는다는게 권 의원측의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15 총선에 빅 매치로 만나 인연을 맺은 두 정치인이 이제는 소속당의 무언의 요구에 각각 어떤 선택을 내릴지 자뭇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전CBS 정세영 기자 lotras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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